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포럼] `모험자본`이 창업생태계 만든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8/2016082502102251759001[1].jpg "[포럼] `모험자본`이 창업생태계 만든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이 국내외에서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증기기관을 통한 1차 산업혁명, 전기의 힘을 이용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제4차 산업혁명은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의 융합을 특징으로 한다.
인류의 미래와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평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중후장대 전통산업이 아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스타트업기업들이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이미 현실로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스타트업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을 발표해 ICT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독일은 이미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Industry) 4.0'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조업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판교에 제2창조경제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혁신적인 기업가와 기술력·아이템이 뛰어난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창업생태계 복원 및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스타트업기업의 육성을 지원하고, 상장 전 스타트업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투자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KSM)을 연내 개설할 예정이다. KSM은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및 정책금융기관 등이 추천한 기술집약형 스타트업기업 중심 시장으로 특화하고, 해당 기업들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KSM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KRX 자체 크라우드펀딩 매칭펀드를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 실시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KSM기업이 원활하게 코넥스로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특례도 마련할 것이다. 거래소는 코넥스기업이 신속하게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가능하도록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도 두고 있는 바, '크라우드펀딩 → KSM → 코넥스 →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한편, 창업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상장과 더불어 회수수단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 6월 30일 인수합병(M&A)활성화를 위한 KRX 중개망을 오픈했다. 기존 M&A중개망의 문제점으로 부각된 정보의 신뢰 확보 및 비밀보장 문제 등을 보완하고, 거래소만의 강점을 살려 상장기업 등과 M&A 네트워크 강화에도 주력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거래소의 스타트업 육성 및 창업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세계 어느 거래소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빠르고 적극적인 정책이라 자부할 수 있다.
앞으로도 거래소는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실시함으로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기존에 경험한 것과는 다른 차원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는 4차 산업혁명 대비에 일조할 것이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말이 있다. 구부러진 쑥도 꼿꼿한 삼밭에서 자라면 곧게 자랄 수 있다는 뜻으로 좋은 환경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거래소는 모험자본이 선순환하는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기여함으로써, 그 속에서 유망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성장하여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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