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산율 1.24명 소폭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32.2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위험 신생아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 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4명 중 1명 꼴(23.9%)로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였다. 35∼39세 출산율은 48.3명, 30∼34세 출산율은 116.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5.1명(11.8%), 2.9명(2.5%)이 늘었다. 첫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의 평균 결혼 생활기간도 1.83년으로 2014년(1.79년)보다 0.04년 늘어났다. 결혼 2년 안에 첫 아이를 낳는 비율은 전년대비 1.6% 포인트 감소한 69.4%였다. 출생아 중 첫 째아의 구성비는 52.3%로 0.4%포인트 증가했지만 둘 째아의 구성비는 38.0%, 셋 째아 이상의 구성비는 9.7%로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인공 수정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태아 구성비가 1995년에 비해 2.8배 수준인 3.7%로 늘어났다. 쌍둥이의 경우 전년보다 6.5% 증가한 1만 5774명이었다. 삼태아 이상은 392명이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저체중아·조산아 등 고위험 신생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미숙아는 높은 사망률과 주요 합병증을 동반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7주 미만 출생아 구성비는 6.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1995년)과 비교할 때는 2.7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1995년 3.0%였던 저체중아 비중도 지난해 5.7%로 약 1.9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0.03명(2.8%) 증가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다.
OECD 34개 회원국의 2014년 합계출산율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1.23명) 1개국 뿐이다. OECD 평균은 1.68명이다.시· 도별 합계 출산율을 보면 세종시(1.89명)와 전남(1.55명)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 출생아 수는 지난해 2700명으로 전년도 1300명의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반면 서울(1명), 부산(1.14명), 광주(1.21명)는 합계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남 해남군 합계출산율이 2.46명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강원 인제군이 2.16명으로 뒤를 이었고 전남 영암군(2.11명), 전남 장성군(2.10명) 순이었다. 전국 299개 시군구 중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산율인 대체출산율(2.1명)을 넘은 곳은 해남·인제·영암·장성군 등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8.6명이었다. 조출생률은 2013년 역대 최저인 8.6명으로 떨어진 뒤, 2014년, 2015년까지 3년 연속 같은 수준에 정체돼 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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