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센터장
![[DT광장] 지속 가능 `창업 생태계`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8/2016082302102351102001[1].jpg "[DT광장] 지속 가능 `창업 생태계` 만들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 2016'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청년의 창업이 중요하며, 젊은 창업가의 도전으로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자"고 역설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해커톤을 개최하는 파격을 선보인 바 있고,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스타트업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FWD.us' 조직을 유명 IT 기업의 CEO과 함께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본인이 벤처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시사를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루에 1만 개 가까운 스타트업이 생겨난다는 중국에서도 내치를 담당하고 있는 리커창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수 차례 창업 관련 정부의 시책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심천의 창업 현장을 둘러보면 리 총리가 다녀갔다는 기념 사진들이 꽤나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의 여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직접 방문했으며, 정부 여러 부처에서도 스타트업의 붐을 조성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역시 창업생태계의 참여자로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십 만 명의 '공시족'은 부정할 수 없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이 결국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을 희망하는 것이 '안분지족'이라는 생각도 언뜻 들기도 하지만, 도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어야 하는 청년의 에너지가 불과 몇 개의 시험 문제를 더 맞추기 위해서 낭비되는 것에 대해서는 기성세대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훌륭한 공복이 되어 국가의 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고, 이를 충실하게 실행에 옮기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도 있어야 하지만,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자 하는 열정적인 청년의 도전이 함께 공존해야 할 것이다.
수십만 명의 20~30대 청년들이 본인의 가장 열정적인 시절에 몰입하는 결과는 이미 국내외 여러 기업들의 성공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거장인 정주영과 이병철은 불과 30세 전후로 창업했다.
하나 덧붙이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등에 대해 팬심(心)을 갖고 있는 반면에 우리 기업가에게는 칭찬과 존경이 인색한 것 같다. 우리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일부 오점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도전과 열정에 대해서는 존경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 또한 우리 모두가 뜻을 같이 했으면 한다.
우리의 기업가들을 이상형(롤 모델)로 삼고 그들의 열정을 본받아 혁신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역동성을 잃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창업을 권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나, 창업을 통해 미래 기업들이 성장하고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은 현재의 기성세대들의 몫일 것이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