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구조조정·공급과잉 완화로
바오산강철, 내수제품 가격 올려
국내업체 덩달아 가격반등 기대
바오산강철, 내수제품 가격 올려
국내업체 덩달아 가격반등 기대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중국 2위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바오산강철은 9월 철강제품 내수 판매 가격을 톤당 100위안(한화 1만6800원) 인상키로 하면서 국내 철강 업체들도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바오산철강은 최근 9월 주요 철강제품의 내수 판매 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철강 반제품에 해당하는 슬라브, 자동차와 전자제품용 강판의 원재료인 열연강판과 이를 가공한 냉연강판의 가격이 내달 톤당 100위안씩 오른다.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자동차용 강재들도 인상한다.
바오산철강이 주요 철강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중국 내 구조조정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말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철이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중국 최대 철강사인 허베이강과 5위 서우두강철을 합병해 북중국 철강그룹으로 재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설비 축소도 예정돼 있다. 중국은 철강 관련 설비가 올 상반기 1300만톤을 축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3배 규모인 3200만톤의 설비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를 완료하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감축 목표인 4500만톤을 달성한다. 바오산철강이 철강재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배경에는 중국 내 구조조정과 감산 등으로 제반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 철강재의 가격 상승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중국 내수 철강제품 가격은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의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철강업계는 올 상반기 중국 내수 철강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포스코는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11.9%로 201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동국제강 역시 2분기 영업이익률이 8.5%로 1분기에 비해 두 배 가량 뛰었다.
배은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 내 철강가격 상승과 철강 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 단행 등이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했다"면서 "바오강의 제품가격 인상 결정은 국내 업계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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