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핀테크 다양한 혁신 사업 길 열려

개인정보 재식별 가능성 제거
텔레마케팅 등 유출위험 해소
금융·카드업·의료계·법조계 등
빅데이터 활용 새 사업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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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핀테크 다양한 혁신 사업 길 열려


■ 빅데이터 활성화 '개인정보 비식별 가이드라인'
(상) '빅데이터 간 결합', 기업 혁신 새 장 연다


국내 빅데이터 활용이 탄력을 받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마련한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 속에 관계 기관과 산업계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특히 재식별 가능성을 제거,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에 가이드라인 발표 후 빅데이터 활용 확대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상하리만큼 매출이 변했다.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이 매출이 증가한 점포가 있는가 하면, 특별 할인까지 진행하고도 매출이 줄어든 점포도 있다. 내부 데이터를 이용해 아무리 분석해봐도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었던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외부 컨설팅업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의뢰를 받은 컨설턴트는 최근 지자체가 버스 정류장 위치를 조정했다는 기사를 떠올리곤 비식별화한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를 결합·분석해 일부 점포의 입구를 바뀐 정류장 방향으로 새로 만드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업 간에 각자 가진 빅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김이식 KT 빅데이터센터장은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이 현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존에는 빅데이터 활용이 기업 내부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 그쳤다. 가령 핀테크 사업을 준비하는 금융사나 스타트업의 경우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는 오로지 금융권 내부에 남은 거래내역을 기준으로만 할 수 있었다. 통신료 사용내역 등 외부 데이터를 사후에 조회하는 것은 고객의 동의를 받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만일 P2P 대출 상품을 기획하기 이전에 비식별 처리된 정보를 이용한다면 신용도 평가 기준을 더욱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으니 핀테크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김 센터장은 넷플릭스를 예로 들었다. 기존의 마케팅이 시장분석에 한계가 있어 '일단 내놓은 상품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에 더 주력하고 있었다면,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분석함으로써 '하우스오브카드', '마르코폴로'와 같은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의 성공이 이어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개인정보 재식별 가능성을 차단하며 텔레마케팅 등 1:1마케팅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 활용은 카드업계와 의료계, 법조계 등에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예산 확보의 근거가 되는 역할과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혁신적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우 의약계가 희귀질병이나 감염병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과정이 보다 안전해지고, 업무처리 기준이 표준화되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립암센터는 최근 보안업체 파수닷컴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도입하며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고, 법률상담서비스 업체인 로시컴은 10여년간 축적한 다양한 법률 서비스 상담 사례에 대한 분석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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