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전원 제어… 누진단계 직전 '자동 알림'
SKT 소비자·기업용 특화서비스
아파트내 홈네트워크 시스템 연동
에너지 관리 서비스 등 제공
KT, 가전제품 31개 모델
앱으로 기기상태 확인·제어
LGU+빅데이터 분석 통한
실시간 전기요금 사전 알림
SKT 소비자·기업용 특화서비스
아파트내 홈네트워크 시스템 연동
에너지 관리 서비스 등 제공
KT, 가전제품 31개 모델
앱으로 기기상태 확인·제어
LGU+빅데이터 분석 통한
실시간 전기요금 사전 알림
3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집에서는 에어컨을 틀기가 무섭습니다. 전기를 많이 쓸수록 최대 11배 높은 요금을 내야 하는 '누진제'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정부도 일시적 전기요금 할인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은 진작부터 사물인터넷(IoT) 상품을 이용하면, 전기 요금을 아끼면서 누진세 폭탄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요. 어떻게 사물인터넷이란 낯선 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전기요금 폭탄 만드는 누진제 실상= 우리나라의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체계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6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낮은 1단계는 100kWh 이하를 사용할 경우 1kWh당 60.7원을 내도록 합니다. 사용량이 늘수록 1kWh당 적용 요금이 증가하게 되고, 전체 501kWh를 초과할 경우 1kWh 당 709.5원이 적용됩니다. 누진 배율이 약 11.7배에 이르는데요. 일반적인 가정에서 하루 6시간 에어컨을 틀어 월 사용량이 300kWh를 넘게 되면, 전기요금은 4만원에서 18만원 가량으로 3배 급증하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kWh 구간별로 설정돼있는 누진 구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살피면서 한 여름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자가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통사들은 IoT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력 검침기 등을 무선으로 네트워크와 연동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SK텔레콤, 소비자·기업용 나눠 특화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은 가정과 건물 관리자를 위한 2개의 IoT 상품을 제공합니다. 가정용 상품은 '스마트 플러그'라는 제품인데요. 스마트 플러그는 집안의 플러그에 연결된 모든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켜고 끌 수 있고, 대기 전력을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용자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플러그와 연결된 가전제품의 실시간 전기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무더위가 시작된 6·7월 들어 월평균 40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는 또 아파트 내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해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설사와 홈네트워크 기업 등과 제휴, 시스템이 구축된 아파트에서는 스마트홈 모바일 앱을 통해 일별(1시간 단위) 또는 월별 전기, 수도, 가스, 온수, 난방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홈 앱에서 '외출 모드'로 설정하면 가전 기기들이 절전 모드로 바뀌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 KT, 가전제품과 연동한 IoT= KT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TV, 세탁기, 청소기, 오븐 등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제품 6종 31개 모델을 'IoT 홈매니저' 앱으로 어디서든 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의 경우 전원 상태와 희망온도, 오작동 여부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오는 10월까지 LG전자 가전제품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T도 가정 내 IoT 공유기와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플러그' 상품을 제공합니다. 이 상품은 원격 전원 관리와 전력량 모니터링 기능은 물론 시간예약, 과전류 자동 차단 기능까지 제공한다고 합니다.
◇ LG유플러스, '누진 단계별 자동알림' IoT= LG유플러스는 최근 에너지 관리 서비스인 'IoT 에너지 미터'에 실시간 전기요금, 월 예상요금 표시에 더해 '누진 단계별 사전 알림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 기능은 이용자의 전기 사용 추이와 상황 변수를 조합한 빅데이터를 분석, 정확한 사용량을 측정해 이용자에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용자는 'IoT앳홈'이라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10일 후 3단계 진입(66kWh 남음)', '이번 달은 6단계로 마감 예상' 등 다음 누진 구간 진입까지 남은 날짜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전국 약 1600만 가구와 LG유플러스의 'IoT 에너지 미터' 적용 가구를 비교한 결과, IoT 에너지 미터를 사용한 가구의 전기 사용량이 평균 9%, 요금은 최대 1만2000원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이 우리네 일상 속 전기를 똑똑하게 쓰고,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으로 널리 자리잡을지 주목됩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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