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대부분 밤·새벽에 집중
이통 3사 데이터트래픽 급증
OTT'푹'도 신규가입자 껑충
지상파방송사 시청률은 저조
이통 3사 데이터트래픽 급증
OTT'푹'도 신규가입자 껑충
지상파방송사 시청률은 저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TV보다는 모바일 기기로 보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밤과 새벽시간에 집중되면서 출근 시간에 모바일을 이용한 시청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 방송보다는 통신사의 모바일IPTV 등 모바일 방송이 올림픽을 시청하는 주요 수단이 된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개막 이후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모바일IP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푹'(Pooq) 등의 데이터 트래픽과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 '옥수수'의 하루 트래픽은 올림픽 이전보다 150% 늘었다. 하루 최대 트래픽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일 남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획득 때로, 2배 이상 트래픽이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특히 아침 출근 시간대 트래픽이 크게 늘었다"며 "대부분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몰리면서 생중계를 놓친 시청자들이 출근 시간에 모바일 주문형비디오(VOD)로 경기영상을 대신 보면서 데이터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모바일 IPTV 트래픽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경우, 리우올림픽 개막 전날에서야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각각 올레tv모바일과 LTE비디오포털에서 올림픽 경기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파콘텐츠연합이 제공하는 OTT 서비스 '푹(POOQ)' 역시 신규 가입자가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DMB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 DMB'도 올림픽 개막 후 순방문자수가 평소보다 40~45% 늘었다.
반면 지상파 방송 3사의 올림픽 TV 중계 시청률은 상당히 저조하다. 과거 올림픽 시청률이 20~30%에 달했던 것과 달리, 이번 리우 올림픽 초반 지상파 중계방송 시청률이 10%를 넘기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광고 판매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방송업계는 리우 올림픽 기간 각 방송사 광고매출이 최악의 광고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알려진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의 30%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 3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한 중계권료만 44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각사마다 수십 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업계는 전했다.
지상파의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 이번 올림픽 시청 열기는 전반적으로 과거 올림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뜨겁지 않다는 게 방송업계 분석이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이통 3사의 모바일IPTV 데이터 트래픽은 올림픽 이전에 비해 평균 2~3배 가량 증가했었다. 또 같은 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스마트폰 DMB 시청률이 평소보다 약 5.8배 상승하기도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상대적으로 올림픽 열기가 덜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이 주요 시청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데다, 12시간 시차가 있다 보니 모바일TV 이용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이번 올림픽 공식사이트 방문자 중 85%가 모바일로 접속하며, 모바일을 통해 올림픽을 접하는 사람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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