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영업익 1837억… 49%↓
넷마블, 해외매출 호조 성장세
엔씨, IP 중국수출↑ 실적개선
넷마블, 해외매출 호조 성장세
엔씨, IP 중국수출↑ 실적개선
게임 빅3 상반기 실적 '희비'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 1위(매출 기준) 넥슨이 뒷걸음치는 사이, 2위 넷마블게임즈와 3위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 성과에 힘입어 성장세에 탄력을 받았다.
11일 국내 게임 업계 '빅3'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82억원(956억2000만엔)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37억원(170억8200만엔)으로 49%나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43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법인을 통해 약 5200억원에 인수한 모바일게임사 글룹스의 부진이 올해 상반기 넥슨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룹스는 지난 1분기 226억엔(2328억원)의 손상차손(인수 회사의 실제 가치가 사업 부진 등으로 장부가보다 낮아질 때 그 차액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 발생했다. 2012년 넥슨이 인수한 이후 스마트폰 게임 대응이 늦어지면서 장기간 부진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작 모바일게임 부진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레거시퀘스트', '메달마스터즈' 등 2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잘 키워놓은 기존 게임이 해외에서 호응을 얻은 덕에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넷마블의 올 상반기 매출은 6787억원으로 전년보다 5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9.5% 늘었다. 2분기 매출은 3525억원으로 44.6% 늘었고,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해외 매출이 362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4%에 달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마블 퓨처파이트' 등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에서 작년 28%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하반기에는 지난 6월 말 출시한 직후 국내 앱 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한 모바일게임 '스톤에이지'를 해외에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매출 4814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45%나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2405억원으로 11% 증가했, 영업이익은 861억원으로 28% 성장했다.상반기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 출시는 없었지만, '블레이드앤소울' 지적재산권(IP)의 중국 수출에 따른 로열티 매출이 급증했고, 이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로열티 매출은 56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66억원)보다 21% 늘었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의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인기가 출시 초만 못한 터라, 하반기에는 이를 채워줄 새로운 수익원이 나와줘야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빅3가 모바일시장에서 '슈퍼 게임'을 앞세워 격돌한다. 넥슨은 자사 간판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만든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2D·3D 모바일(가칭)'을 출시하고,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활용해 만든 '리니지II:레볼루션'을 오는 10월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RK', '리니지M'을 각각 이르면 10월,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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