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수한 로엔 '호실적'
2분기 영업익의 77%나 차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덕에
해외사업 매출 43% '껑충'
2분기 영업익의 77%나 차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덕에
해외사업 매출 43% '껑충'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발표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에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기여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3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늘었고, 영업이익도 266억원으로 132.8％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의 이같은 2분기 실적은 이는 멜론 음악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로엔의 2분기 호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로엔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5억7600만원으로 카카오 2분 영업이익의 77.4%를 차지했다. 로엔 실적을 제외한 카카오의 연결기준 매출은 2661억원으로 17.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당초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로엔의 호실적에도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 측은 "로엔을 비롯해 카카오에 신규 편입된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며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게임'에 투입된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가 증가해 2분기 영업비용 3499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이 회사 매출 비중의 51%를 차지하는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19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5.2％ 급증했다. 이 중 멜론 서비스에 의한 뮤직 콘텐츠 매출이 905억원으로 47.5％를 차지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783억원, 기타 콘텐츠 매출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으며, 커머스 매출과 로엔의 음반 유통 매출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49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49.1% 증가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은 9873억원으로 26.3%, 영업이익은 2727억원으로 44.0％ 각각 증가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특히 자회사 '라인'을 포함한 해외 사업 매출(3497억원)이 지난해 2분기보다 43.1%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네이버 2분기 전체 매출의 35%다.
라인의 영업이익은 858억원(80억엔)으로, 단순 수치상으로만 보면 네이버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31.5%를 차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회계 기준에 차이가 있어 네이버에서 라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두 회사에서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카카오는 로엔과 시너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콘텐츠 자회사인 '포도트리'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자회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동영상 위주의 메신저 서비스인 '스노우'를 분사시키고, 이를 제2의 라인 같은 자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웹툰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서비스도 중장기적으론 자회사로 분사해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한편 카카오의 마케팅비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카카오헤어샵'(미용 예약)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카카오파킹'(주차 예약), '카카오홈클린'(청소 예약) 등이 추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등 O2O 사업의 가시적인 실적 기여 시점은 2017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여러 신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마케팅, 인건비 등 비용이 3분기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O2O 사업은 예상보다 더디지만 장기 성장 기대감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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