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피플&칼럼

[의과학 칼럼] `신경감작`과 아토피 피부염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신진연구) 

입력: 2016-08-09 17:00
[2016년 08월 10일자 23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의과학 칼럼] `신경감작`과 아토피 피부염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신진연구)


아토피피부염은 재발성 피부질환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아 10~20%, 성인 1~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질병에 원인과 발생기전이 다양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장기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보고에 의하면 글로벌 아토피피부염 환자수는 2022년 1.38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미국-프랑스-독일 순으로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2년 45억달러이며, 10년동안 연평균 성장률 2.8%로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임상진료 시 항히스타민제를 일반적으로 처방하고 있으나, 실제로 두드러기에 의한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있어서 제한적인 역할 밖에는 담당하지 못한다. 물론 피부발진 및 가려움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치료에 있어서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두드러기에 의한 가려움증은 비만세포가 분비하는 히스타민에 의한 발생으로 항히스타민제에 의해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반면 히스타민 외에도 다양한 매개체에 의해 발생되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항히스타민제만으로는 가려움증조차도 조절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이 갖는 의미는 두드러기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증이 갖는 의미와 그 차원을 전혀 달리하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질환 정복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 발생기전의 경우 알레르겐과 같은 외부자극원이 손상된 피부장벽을 투과해 피부에 도달하게 되어 알레르기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염증 반응에 의해 만들어진 히스타민을 비롯한 여러 매개체들은 가려움증을 야기시키며, 이렇게 시작된 가려움증은 긁는 행동(scratch)을 유발시키고, 긁으면서 발생한 조직 손상 등의 결과 다시 피부염증이 유발되는, '가려움증-긁기-염증-(다시)-가려움증-…'의 악순환(itch-scratch vicious cycle)의 고리를 형성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다른 차원의 문제라 언급된 것은 병태생리의 결과물로서 나타나는 단순가려움증이 아닌 병태생리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요소라는데 있다. 다시 말해, 두드러기에서 가려움증은 그것이 히스타민 분비의 최종 결과물로서 가려움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병적 상황이 없는 반면,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은 한번 발생하면 '가려움증 - 긁기'의 악순환에 의해 끊임없이 증폭되면서 질환의 만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로, gastrin-releasing peptide receptor(GRPR)같은 중추신경계에서의 가려움증 경로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적으로 가려움증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기안한 연구로 다양한 가려움증 매개체에 의해 시작된 가려움증의 신경전달경로가 척수에서 GRPR양성인 신경하나로 모아지게 되는데 이론상으론 GRPR을 억제한 단 하나의 약제만으로 가려움증 신호의 상향전달경로가 효과적으로 차단할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물론, 신경감작 현상, 특히 중추신경계에서의 신경감작 현상이 GRPR 신경을 경유하지 않고 일어난다면, 가려움증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발견이라 할 수 있는 GRPR 신경의 차단이 이룰 수 있는 성과에는 큰 한계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온도에 따라 가려움증이 예민하게 받아드려 진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연구 또한 눈 여겨 볼만하다.

캡사이신리셉터라 불리는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cation channel subfamily V member 1(TRPV1)과 같은 감작 뉴런들의 시그널을 변화시켜 가려움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연구 등이 진행 중이며, 가려움증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연구 등 많은 연구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신경감작 현상의 정확한 발생기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단순하게 신경성장인자가 관여하리라는 증거들이 부분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단시일 내에 임상에서 적용 가능한 약제의 개발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신경감작, 특히 중추신경감작을 원상 회복시킬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된다면 아토피피부염은 물론이고 다른 만성 가려움증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연예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