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살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와 경기에서 류승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8대0의 대승을 거뒀다.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1차전 승리이자 경기 전 목표로 했던 다득점까지 이루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4-3-3 전형을 들고나온 한국은 최전방에 황희찬을 두고 류승우와 문창진을 좌우 날개로 포진시켜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적인 진형에도 불구하고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만에 황희찬이 문전으로 침투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고 이슬찬과 이창민의 슈팅 역시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탐색전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31분 류승우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바로 차지 않고 가슴 트래핑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재친 뒤 넘어지면서 골을 기록했다. 끝가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전반 막판에는 류승우가 PK를 얻어내기도 했지만 문창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또 하나 한국의 추가골이 터지지 못한데는 피지의 수문장 시미오네 타마니사우가 연이은 선방을 펼쳤기 때문이다. 만 34세의 타마니사우는 피지 국가대표팀에서만 10년 넘게 활약중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전반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후반 초반에도 류승와 황희찬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는 등 다득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피지를 지켜내던 타마니사우라는 댐도 두 번째 골이라는 균열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16분 문창진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반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1분 뒤에는 후방에서 단번에 날라온 롱패스를 류승우가 받아 왼쪽 라인을 돌파 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1분 뒤에는 류승우가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돌파한 뒤 직접 슈팅을 통해 골을 기록했다. 폭풍같은 3분이 지나자 스코어는 4대0으로 벌어져 있었다.
스코어가 벌어지자 한국은 황희찬, 권창훈을 빼고 와일드 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석현준과 손흥민을 투입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시켜주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신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며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류승우가 얻어낸 두 번째 PK를 가볍게 밀어 넣었고 석현준은 후반 32분 류승우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오르자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종료 직전엔 코너킥을 헤딩으로 이어 이날 유일한 세트피스골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은 추가시간 류승우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해 8점차의 대승에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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