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IT임원을 만나다
(2)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먼저 찾아내는 기업이 앞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선점하게 될 것입니다."
3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본사에서 만난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사진)은 "모바일 기반의 생태계는 리딩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빅데이터 시대에서는 누구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발전으로 개개인이 데이터 생산자가 됐고, 오픈소스 형태의 데이터 분석 툴이 공개되면서 비정형 상태의 데이터도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 비용이 저렴해진 것이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중요성이 국내서 인식되기 시작한 시점인 2013년부터 빅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빅데이터 경영'을 시작했다. 이 센터장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경영은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개발과 마케팅 등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용자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미래 성장전략으로 삼고 2013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고급분석과 비정형·이종 데이터 융합을 기반으로 내부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BD분석팀과 빅데이터 컨설팅 수익 창출이 본격화된 BD컨설팅팀, 미래지향적 트렌드 예측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신한트렌드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이 센터장은 "이용자의 니즈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개인화될 수 있는데, 이런 시대에 빅데이터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타깃 마케팅은 요원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자체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의 정형데이터 뿐 아니라 상담음성과 앱·웹 로그 데이터 등 비정형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정부와 지자체가 공개하는 공공데이터와 이종 업종 간 데이터 등 외부 데이터를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융합해 카드 빅데이터 분석 외연을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신한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고 이용자의 가치를 제고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분류 체계인 코드 나인(Code 9)를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며 "가맹점-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샐리(Sally) 서비스도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등장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의 수익 모델화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공부문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민간 영역에 대해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SK텔레콤의 통신데이터와 융합해 중금리 대출 모형을 만드는 등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지원하는 동시에 민간 사업영역에서의 시장 예측과 이용자 분석 등 다양한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신상품을 개발과 타깃 마케팅 등 내부 지원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고,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매출 트렌드 및 포지셔닝, 상권 밀집도 등 민간 부문의 컨설팅 모델을 개발해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신한카드는 카드 소비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민간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기업 스스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신한카드가 같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빅데이터 기반의 수익창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