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자금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몰린다

벤처 투자자금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몰린다
정채희 기자   poof34@dt.co.kr |   입력: 2016-08-01 17:20
상반기 투자금액 1352억원
업종별 신규 투자비중 1위
미래먹거리인 헬스케어(건강 관리) 사업으로 벤처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헬스케어를 포함한 바이오·의료 분야 창업기업(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금액은 올 상반기 1352억원으로, 신규 투자 비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 속에 스타트업에 대한 전체 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헬스케어 스타트업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1월~6월말) 벤처캐피털 시장 현황에 따르면 스타트업 589개사에 9488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2개사에 9939억원이 투자된 것과 비교하면 4.5% 감소했다.

반면, 스타트업 전반에 대한 투자 위축 분위기 속에서도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헬스케어를 포함한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1335억원에서 1352억원으로 늘었다. 금액 자체는 소폭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전체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4%에서 올 상반기 20%로 6%포인트 증가했다. 다른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면서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은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투자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2개사가 수십억원대 투자를 이끌어냈다. 아이디벤처스와 포스코기술투자, 미래에셋캐피탈은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BBB)'에 55억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은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개인 헬스케어 관리 시장에서 비비비의 경쟁력과 플랫폼 가치에 주목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케이큐브벤처스, 오스트인베스트먼트, HG이니셔티브 등 3사도 당뇨 식이요법 전문 연구업체인 닥터키친에 총 14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국내 500만이 앓고 있는 질환인 당뇨에 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370여개 식단을 제공하는 닥터키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상반기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라이트앤슬림'과 피트니스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밸류넷' 등이 각각 17억원, 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KT 또한 신산업 분야 협력 스타트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선정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 6월에는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육성기관(엑셀러레이터)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도 출범했다. DHP는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자문과 의료계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임상 검증, 투자 유치에 관해 실질적 도움을 이끌어 스타트업을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최윤섭 DHP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창업 아이디어를 의학적으로 검증하거나 의료계와의 협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라며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DHP가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기존 주력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 산업은 기술의 혁신과 고령화, 소비자의 삶의 질 추구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3년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2018년 약 8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연평균 9.8%씩 성장할 전망이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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