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조8490억 시장
기업간 인수합병 바람도 거세
NXP '프리스케일 인수' 핫이슈
인텔 자율주행차 개발도 주목
엔비디아 "완성차와 협업 강화"
기업간 인수합병 바람도 거세
NXP '프리스케일 인수' 핫이슈
인텔 자율주행차 개발도 주목
엔비디아 "완성차와 협업 강화"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4) 반도체 업계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비전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기술이 조명받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 구현을 위해서는 사실상 '움직이는 슈퍼컴퓨터' 수준의 고성능·고신뢰도의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반도체 업계에서도 최첨단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19년경에는 95억달러(약 10조849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를 포함해 오는 2021년까지 향후 6년간 매년 6%씩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율주행의 밑거름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의 경우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14.2%로 차량용 반도체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통신칩 등 자율주행자동차 구현에 필수적인 다른 반도체 부문도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겨냥한 기업 간의 인수합병(M&A) 바람도 불고 있다. 반도체 역사상 최대의 '빅딜' 중 하나로 꼽히는 NXP와 프리스케일의 합병이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3월 NXP는 프리스케일을 118억달러(한화 13조원)에 인수했다. 프리스케일을 품에 안은 NXP는 단숨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로 부상했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규모뿐만 아니라 기술로도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리스케일 인수를 통해 NXP는 기존 차량용 통신 기술칩에서 차량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차량용 반도체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최근 NXP는 실제로 제조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하고 이 시스템에 탑재할 MCU, 보안, 통신칩 등을 공개했다.
각국 정부와 협업을 통한 실적 쌓기도 본격화했다. NXP는 미국 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유럽연합(EU)과 함께 진행한 '유럽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 등에서 선보였던 차량 대 인프라 통신 기술인 'V2X 솔루션'을 국내 첫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가 교통 인프라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근본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도전도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인텔은 독일 자동차업체 BMW, 이스라엘의 자동차 솔루션 기업 모빌아이와 손잡고 고성능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2021년까지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도 지난 수년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스웨덴의 완성차 업체인 볼보는 엔비디아의 GPU 기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서를 자사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퀄컴도 자율주행차 기술 구현에 특화한 차세대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신제품을 공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초 자동차용 칩세트 신제품 '스냅드래곤820A'를 공개한 퀄컴은 독자 개발한 머싱러닝 기술인 '제로스'를 바탕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에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주변 차량과 환경 등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존 스마트카에 탑재되는 반도체보다 최소 100배 이상의 다양한 칩이 탑재돼야 한다"며 "앞으로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반도체 업체들이 주도해야 할 기술 영역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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