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중국폰 채택 수요 급증
점유율 97.7% '독주' 삼성D
올들어 설비투자 대폭 확충
중·일 업체들도 생산확대 가세
점유율 97.7% '독주' 삼성D
올들어 설비투자 대폭 확충
중·일 업체들도 생산확대 가세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세계 최대의 '큰손'인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선택하면서 주요 업체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확충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2조원을 쏟아 붓는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P9 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플라스틱 OLED(POLED)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설 공사는 올해 3분기부터 오는 2018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용 패널 납품을 논의해온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최소 5조원 이상의 투자가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 파주 P10 공장 역시 상당 부분의 생산설비를 중소형 OLED 수요를 겨냥해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6세대 POLED 패널 원장 하나에서 스마트폰용 패널이 200장 이상 나온다"며 "(이번 설비투자를 합하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경 한 달에 스마트폰 300만대분 이상의 패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7.7%에 달했다. 2위인 LG디스플레이는 0.9%, 3위인 대만의 AUO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제히 OLED 디스플레이를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자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등지의 업체들도 OLED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는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고, 스마트폰 패널 시장 2위권 업체인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도 2018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2018년 초 양산을 목표로 플렉서블 OLED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티안마와 AUO, 에버디스플레이도 가세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의 안정성과 수율, 가격이 LCD와 거의 대등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OLED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의 기반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모바일뿐만 아니라 TV를 비롯한 다른 IT 기기에도 OLED 채택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