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검증 않고 논란만 키워
섣부른 제품명 발표 혼란 가중
무검출 모델 명단에 포함도
업체, 항의 못하고 '속앓이'
섣부른 제품명 발표 혼란 가중
무검출 모델 명단에 포함도
업체, 항의 못하고 '속앓이'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환경부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유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을 포함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모델명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한 발표를 뒤집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말을 바꿔 혼란을 키우고 있다.
26일 환경부는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옥틸이소티아졸론(OIT) 함유 항균 필터의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리·화학적 특성상 흡착성이 높아 공기 중 잔류시간이 짧은 물질로 방출 후 소멸 또는 분해돼 흡입독성도 낮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정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며 기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자주 환기할 경우 위해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 이용환경과 행태에 따라 위해도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어 사전 예방적 조치로 OIT 함유 필터 회수권고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지난 20일과 22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사용된 향균 필터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제품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제품명을 공개하고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OIT 필터의 건강 위해성에 대한 적절한 검토 없이 명단부터 덜컥 공개해놓고 '사실은 별 문제 없다'고 후퇴한 셈이다.
앞서 환경부는 20일 발표한 자료에서 제품명이 아닌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필터 모델명으로 표기한 데다 단종한 제품과 해외 판매제품까지 명단에 포함했다. 부정확한 자료 공개로 논란이 일자 22일 발표에서는 해외 판매 제품과 단종 제품을 명시했지만, 수출용 제품과 OIT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까지 포함해 논란이 더 커졌다. 실제로 22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OIT필터 사용 공기청정기 제품은 21개였지만, 같은 모델인데 국내와 해외 제품을 중복 집계해 11개나 더 포함했다. 또 20일 발표에서 목록에 오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탑재 필터 역시 22일 자료에서는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고 수정해 공개했다. 또 다른 업체인 코웨이 제품도 첫 발표에서는 21개 필터에서 OIT가 나왔다고 했지만, 두 번째 공개한 자료에서는 3개 필터만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심지어 이 필터에서는 OIT가 나오지 않았다고 정정해 배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터 제조사인 3M이 각 회사에 공급했다고 환경부에 제출한 필터 내역을 토대로 제품 명단을 파악해 발표했는데, 개별 회사에 교차 확인을 거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업체들은 정부 발표라서 항의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환경부가 OIT 함유필터 명단을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도록 발표했고, 사흘 만에 정정함에 따라 소비자의 불만과 업체에 대한 불신은 배가 됐다"며 "자료 배포 전에 제조사에 최종 확인을 거치고 정확한 정보만 파악했어도 이런 실수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이 업체 서비스센터에는 항의와 필터 교체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26일 환경부는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옥틸이소티아졸론(OIT) 함유 항균 필터의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리·화학적 특성상 흡착성이 높아 공기 중 잔류시간이 짧은 물질로 방출 후 소멸 또는 분해돼 흡입독성도 낮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정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며 기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자주 환기할 경우 위해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 이용환경과 행태에 따라 위해도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어 사전 예방적 조치로 OIT 함유 필터 회수권고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지난 20일과 22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사용된 향균 필터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제품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제품명을 공개하고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OIT 필터의 건강 위해성에 대한 적절한 검토 없이 명단부터 덜컥 공개해놓고 '사실은 별 문제 없다'고 후퇴한 셈이다.
앞서 환경부는 20일 발표한 자료에서 제품명이 아닌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필터 모델명으로 표기한 데다 단종한 제품과 해외 판매제품까지 명단에 포함했다. 부정확한 자료 공개로 논란이 일자 22일 발표에서는 해외 판매 제품과 단종 제품을 명시했지만, 수출용 제품과 OIT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까지 포함해 논란이 더 커졌다. 실제로 22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OIT필터 사용 공기청정기 제품은 21개였지만, 같은 모델인데 국내와 해외 제품을 중복 집계해 11개나 더 포함했다. 또 20일 발표에서 목록에 오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 탑재 필터 역시 22일 자료에서는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고 수정해 공개했다. 또 다른 업체인 코웨이 제품도 첫 발표에서는 21개 필터에서 OIT가 나왔다고 했지만, 두 번째 공개한 자료에서는 3개 필터만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심지어 이 필터에서는 OIT가 나오지 않았다고 정정해 배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터 제조사인 3M이 각 회사에 공급했다고 환경부에 제출한 필터 내역을 토대로 제품 명단을 파악해 발표했는데, 개별 회사에 교차 확인을 거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업체들은 정부 발표라서 항의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환경부가 OIT 함유필터 명단을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도록 발표했고, 사흘 만에 정정함에 따라 소비자의 불만과 업체에 대한 불신은 배가 됐다"며 "자료 배포 전에 제조사에 최종 확인을 거치고 정확한 정보만 파악했어도 이런 실수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이 업체 서비스센터에는 항의와 필터 교체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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