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CCTV·동체감지기 등
침입대비 다양한 방범시설 확대
보안업계도 여름 휴가철 대비
'안심 서비스' 강화 적극 나서
침입대비 다양한 방범시설 확대
보안업계도 여름 휴가철 대비
'안심 서비스' 강화 적극 나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구를 노리는 범죄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보안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고화질 CCTV, 동체감지기 등 첨단 보안기술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빈집털이 범죄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셋째 주에 주로 주택을 대상으로 일어난다. 시간은 새벽 1~5시가 범죄 사건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심야시간대 빈집이 주요 타깃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침입 경로는 창문이 60%로 가장 많고 베란다가 30%로 두 번째로 흔했다. 휴가를 떠날 때 미처 단속하지 못한 창문으로 주로 침입하는 것이다.
이에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보안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아파트 내에 경비실이 없어지는 추세라 입주민과 외부인을 구별하고 혹시 모를 침입에 대비하는 다양한 첨단 방범 시설이 도입되고 있다"며 "특히 여름 휴가철을 비롯해 최근 아파트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상황에 대비한 보안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이에 맞춰 첨단 보안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아파트 안전을 책임지는 '눈' 역할을 하는 CCTV는 성능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일반 아파트에 설치된 CCTV(41만 화소)보다 약 5배 선명한 200만 화소급 고화질 CCTV를 설치, 사람 얼굴뿐만 아니라 차량 번호까지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하는 단지도 있다. 첨단 CCTV는 야간에도 적외선 기능을 이용해 촬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만 설치됐던 영상 카메라는 집 문 앞까지 들어와 사람이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 사진은 집 안의 홈네트워크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와 연동되는 거실 동체감지기 및 발코니 동체감지기가 설치돼 빈집에 누군가 침입하면 사람의 동작을 감지해 집주인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단지 출입구에는 차량번호 인식시스템을 갖춰져 단지 내외부 차량을 자동으로 통제 관리하는 주차관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스, 수도, 전기 검침을 사칭한 범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원격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 검침원의 방문 없이 원격으로 급수·전력 소비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택배를 보관함에 넣어두면 가구별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통해 찾아가는 무인택배 시스템을 도입해 물품 도난이나 택배 배달을 사칭한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이외에도 단지 내외부 공간을 밝고 탁 트이게 조성해 우발 범죄를 줄이고 있으며 비상벨과 CCTV 같은 보안시설을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게 설치하고 있다.
보안 업체들도 안심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에스원은 휴가 기간을 미리 알려주면 빈집임이 드러날 수 있는 우편물과 각종 배달물을 안심봉투에 수거해 별도 장소에 보관 후 돌려주는 안심봉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범죄예방연구소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침입이 가장 잦은 시간대와 장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해 빈집털이를 사전에 예방한다.
SK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분양 중인 '송도 SK뷰'는 단지 곳곳에 200만 화소의 고화질 CCTV가 설치된다. 방문자 영상확인이 가능한 홈네트워크도 마련되며 지하주차장 비상벨, 원격검침시스템 등의 시스템도 들어선다.
한화건설이 분양 중인 여수 웅천 꿈에그린은 전 세대 거실 및 발코니에 홈네트워크와 연동되는 동체 감지기가 설치되며 공동현관 무인경비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 지하주차장 비상벨, 무인택배시스템 등이 도입된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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