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E - 클래스' 폭발적 인기
'최고수준' 자율주행 기능 탑재
'퓨처버스' 공개로 상용화 속도
운전기사 없이 정류장서 승하차
국내 친환경차 모델은 없어
내년 'PHEV 10종' 보유 계획
순수전기차 2019년까지 출시도
'최고수준' 자율주행 기능 탑재
'퓨처버스' 공개로 상용화 속도
운전기사 없이 정류장서 승하차
국내 친환경차 모델은 없어
내년 'PHEV 10종' 보유 계획
순수전기차 2019년까지 출시도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3) 벤츠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 스마트카 보급에 있어 앞서나가는 듯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가장 뒤져 보일 수도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선 가장 앞서 있지만, 친환경차 보급에서는 '꽝'이라는 평가가 딱 어울릴 정도로 의지를 엿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미래차 시장에서 자율주행과 친환경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관계여서 벤츠는 현재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 들여온 신형 E-클래스는 우리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양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전계약만 1만대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이 차의 대중화로 인해 초기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평가와 논란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신형 E-클래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면, 액티브 스티어링 무브먼트 기능은 전방 유리에 부착한 스테레오 카메라와 차량 주위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차선이 불분명하거나 차선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고시속 210㎞까지 앞차를 따라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은 교차로나 건널목에서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있을 때 각종 센서가 이를 파악해 자동으로 차를 멈춘다. 또 조향 회피 어시스트 기술은 운전자가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급작스럽게 조작해야 할 경우 자동으로 운전대에 조타력을 더해주면서 안전한 회피를 돕는다. 벤츠 측은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을 100%로 놓고 볼 때, 신형 E-클래스는 60~70%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앞서 18일(현지시간) 자율주행 버스 '퓨처버스(Future BUS)'를 공개해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결합한 레이더와 센서, GPS, 카메라 등으로 이뤄진 '시티 파일럿'이 최고 시속 70㎞로 교통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한다. 운전기사의 개입 없이 버스정류장에서 승객을 승하차도 할 수도 있다. 벤츠는 이 버스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공항과 시내 교차로, 보행자 구간 등으로 이뤄진 20㎞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알워드 니스트로 벤츠 R&D센터 CE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집중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현재 자율주행 개발에 있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벤츠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눈에 띄는 점을 찾을 수 없다. 국내의 경우 벤츠코리아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차량 77종 가운데 친환경차로 분류할 수 있는 모델은 한 종도 없다. 해외에서는 B-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4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있지만, 이 역시 판매는 미비한 수준이다. 순수 전기차 시장에선 현재 B-클래스 EV와 스마트 전기차 모델이 있지만, 이들 차량은 주행 가능 거리나 성능에서 테슬라나 BMW, 닛산 등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다. 이에 이 회사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의 주주들은 올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당장 테슬라와 경쟁할만한 제품이 없다며 경영진을 질책한 바 있다. 다임러가 테슬라 주식을 너무 일찍 처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임러는 2009년 테슬라 상장 전에 이 회사의 지분 9.1%를 샀지만 2014년 10월 이를 팔았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의 확대 속도가 빨라지자 벤츠도 보완 계획을 세웠다. 디터 제체 벤츠 회장은 내년에 PHEV 10종을 보유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또 1차례 충전으로 서울∼부산보다 긴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2019년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BMW의 'i' 브랜드처럼 전기차 전용 서브 브랜드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벤츠는 독일 카멘츠에 5억4300만달러(약 6470억원)를 들여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오는 2018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4개로 구성할 계획이다. 알워드 니스트로 CEO는 "현재 벤츠는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1회 충전으로 더 많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운전자의 라이프에 맞춘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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