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포럼] 한국 원격의료, 세계로 가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7/2016072202102251029001[1].jpg "[포럼] 한국 원격의료, 세계로 가자")
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순방 때 우리나라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지난 19일에 돌아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한국의료홍보회와 한·몽 의료인 학술교류회를 통해 우리나라와 몽골간의 보건의료 협력 기반을 다졌다. 140여 건의 몽골환자 유치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교류 지원을 통해 한국 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몽골리안'이라는 비슷한 유전적 배경과 역사상 오랜 교류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높다. 3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교역량도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도 높다. 그러나 의료시설 절반가량이 울란바토르에 모여 있어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의료서비스 이용이 취약한 상황이다.
한국과 몽골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총 10건의 보건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중 서울성모병원과 몽골 국립 제1 중앙병원은 원격화상 시스템을 통한 교육 및 협진의 상호 협력을, 이대목동병원은 몽골 모자병원과 원격의료를 활용한 사후관리서비스 센터를 모자병원 내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수준 높은 한국의 첨단의료기술과 ICT 기술이 접목된 원격의료서비스를 몽골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몽골 현지에서 맞춤형 원격의료 사업모델을 개발·도입해 우리의 우수한 의료IT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면 부족한 의료 인력과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치료받고 귀국한 몽골인 환자들을 위해 원격의료 기반의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간 제기돼 온 외국인환자의 귀국 후 관리 문제를 극복하고, 재방문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간 원격의료 협진을 위한 몽골 내 '친한파' 의료진은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든든한 우군이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2012년부터 한-몽 서울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100여 명의 의사를 초청해 우리나라 병원에서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한·몽 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학술교류회 개최와 함께 동문회도 결성돼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진과의 신뢰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의료서비스 이용을 위해 한국을 찾은 몽골환자는 지난 2009년 850명에서 지난해 1만2522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 국가 6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몽골에 진출한 의료기관은 총 8개이고, 추가로 2개 기관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필리핀을 비롯,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과 ICT 기반의 의료서비스 협력에 이어 몽골로까지 확대했다.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칭기즈칸'의 나라인 몽골에 의료서비스 '영토'를 넓힌 것이다. 세계인들이 ICT 기반의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성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일명 '의료해외진출법'으로 외국어 의료광고 허용, 불법 브로커 처벌 강화 및 신고포상제, 해외진출 의료기관의 금융·세제 지원 등을 담고 있는 법이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을 토대로 국내 ICT 기반 의료시스템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국내 의료기술 향상과 일자리 창출, 궁극적으로 국민보건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