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G5 등 신제품 출시에 단통법·SKT 합병심사 영향
이통사 마케팅 경쟁에 제동
번호이동수 완만한 증가세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늘어
이통사 마케팅 경쟁에 제동
번호이동수 완만한 증가세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늘어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7, G5 등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마케팅비를 크게 늘리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감소를 기록했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8일, KT는 오는 29일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초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증권가 이통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통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 예상치는 약 98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740억원, 직전 분기 9578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는 지난 2분기 갤럭시S7, G5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 외로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분기 가입자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4.8% 증가했지만, 3사 마케팅비 합계는 3.2% 증가에 그친 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시장 과열 지표로 활용되는 이통 3사 번호이동 수치는 지난 4월 45만2551건, 5월 45만5262건, 6월 43만6961건으로, 지난 1분기 평균 43만명과 비교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 논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가 이통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에는 이통사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5월에는 뚜렷하게 안정화했고, 6월 시장은 냉각됐다"며 "정부의 인수합병 심사 지연과 단통법 개정 논란 등이 마케팅 경쟁을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분기 3사 평균 ARPU 역시 소폭 증가한 3만63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매출에 부정적 영향은 지속된 반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저가 데이터 요금제로 갈아타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다운셀링' 영향은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또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48.7% 증가한 것이 앞으로 ARPU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ARPU 전망은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 데이터 사용 증가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서로 상쇄되며 안정적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가입자 증가세(22.8%)도 눈에 띄지만, 아직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자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SK텔레콤이 4200억원대, KT가 3800억원대, LG유플러스는 1800억원대다. 특히 기가인터넷과 IPTV에서 선전 중인 KT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는 회계 방식 변경에 따른 것으로 내용상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LG유플러스는 기존 4분기에 집중됐던 성과급 등 일회성 인건비를 올해부터 분기별로 나눠 반영키로 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명예퇴직 비용 110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2분기엔 사실상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SK플래닛의 대규모 커머스 투자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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