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누가 불안하대? 1회 충전에 191㎞ 부릉~
현대차 개발 25년 만에 완성
연비 효율성 제원보다 우수
주행 성능 준중형과 맞먹어
"시장개척 선구자로 자리매김"
현대차 개발 25년 만에 완성
연비 효율성 제원보다 우수
주행 성능 준중형과 맞먹어
"시장개척 선구자로 자리매김"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수요는 아직 0.2%에 불과하다. 주행거리나 성능,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개발 25년 만에 완성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모든 편견을 지우고 국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할 선구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강점으로 국내 시판 전기차 모델 중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인 191㎞를 확보한 점과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주행성능을 꼽았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시행한 시승행사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강동구 암사동의 한 카페까지 66㎞를 왕복하는 구간으로 꾸렸다.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이 강남구 신사동 회사로 출근하고, 강동구 암사동 거래처에 들렀다가 퇴근한다는 설정으로 올림픽대로와 강남 도산대로 사거리 등 평일 차가 막히는 도심구간 위주로 구성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현대차의 자신감이 오랜만에 실제로 와 닿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연비 효율성은 제원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좋았고, 주행성능 역시 여타 현대차의 내연기관 준중형차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동시에 주행거리를 더 늘린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벌써 갖게 하는 흥미로운 차이기도 했다. 분명한 점은 장거리 주행이 아닌 도심 주행 위주의 운전자라면, 또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빠른 경험을 원하는 이라면 첫 번째 선택지로 충분히 권할 만한 차라는 것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왼쪽 앞에 완속충전 포트, 뒤쪽에 급속충전 포트 등 2개의 충전포트가 있다. 완충까지 급속충전은 23분(100㎾ 기준)이, 완속충전은 4시간25분가량이 걸린다. 복합연비는 6.3㎞/㎾h로, 한번 충전으로 공인 거리가 191.2㎞다.
실제 시승 결과 기자가 얻은 복합연비는 11.4㎞/㎾h다. 주행 가능한 거리로 환산하면 약 3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억지로 연비운전에 얽매이지 않은 데다 조수석에 성인 한 명을 태우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튼 결과인 점을 고려하면 연비 효율성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하지만 배터리가 새것이라는 점과 내구성에 대한 실제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다.
외관은 같은 플랫폼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그릴 부분을 제외하면 큰 틀에서 다르지 않지만, 내부는 꽤 인상 깊게 바뀐 모습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푸른색의 장식을 군데군데 사용하면서 어설프게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 것과 달리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결 정제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창에는 전기차 전용 그래픽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EV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주행가능거리, 배터리 정보, 전력소비량, 충전소 위치 등 관련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어레버는 버튼식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도 더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또 오토홀드 기능을 적용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운전대 양옆에 달린 패들 시프트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기어 변속 역할이 아닌 회생제동을 제어하는 역할이다. 총 3단계로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내리막 구간에서 회생제동을 높여 배터리를 충전하고, 가속구간에선 회생제동을 낮춰 시원한 속도를 맛볼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의 역할도 일정 담당할 수 있어, 구간에 따라 조절만 잘하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을 적용한 점도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서 매우 유용하게 와 닿는다.
그렇다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연비만을 강조한 차는 아니다. 동급 디젤(경유) 차량과 비슷한 수준인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m이라는 동력성능 제원에서 알 수 있듯이 역동적인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전기차 특성상 0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순발력이 매우 뛰어나 치고 나가는 맛이 상당하다. 스포츠 모드를 따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속구간에선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판매가격은 4000만~4300만원(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이다. 여기에 정부보조금 14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300만~800만원)을 더하면 1800만~23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취득세를 비롯해 각종 통행료와 주차료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홈충전기 설치비용은 600만원이고, 이중 400만원은 정부가 보조한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