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문제로 업무마비될까 '불안불안'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시한이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이 설치를 미루고 있다. 호환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IT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로 다가온 윈도10의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를 앞두고도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설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호환성 문제다. MS는 윈도10 출시와 함께 "윈도7·8에서 구동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윈도10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며 호환성 논란을 일축하고자 했지만, 여전히 기업 IT 담당자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고민하고 있다. 한 기업의 IT 담당자는 "여전히 임직원들에게 윈도10 업그레이드를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강제까지는 아니지만 혹여 업무상 중요한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을 경우 업무가 마비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만에 하나 있을 불상사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액티브X 등 비표준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을 HTML5 등 표준 기술로 전환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들어 세분화 된 컴퓨팅 환경도 영향을 주고 있다. 모바일은 ARM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가, PC는 인텔의 x86 기반 프로세서가 각각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개발은 각각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에 따른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 여행사가 강제 업그레이드 때문에 고객 문의 응대 등 업무에 지장을 받아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며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1만달러(약 1138만원)의 피해보상금을 받은 사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체제(OS)의 경우 상용 소프트웨어나 스토리지 같은 하드웨어와 달리 중단 없이 업그레이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개인 사용자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한 기업의 경우에도 윈도7 사용자는 시작 버튼이 있고 이미 익숙해진 사용자환경(UI)을 바꾸기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어 윈도10 설치를 미루는 것으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MS 측은 추후 윈도7이 윈도10보다 먼저 보안 등 기술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계속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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