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만 내려받기 하면 바로 게임 실행
'기술한계 VR'과 달리 이용자 확보 유리
"현실공간 활용 재미있는 콘텐츠 매력"
국내 게임사도 잇따라 개발 나서
'기술한계 VR'과 달리 이용자 확보 유리
"현실공간 활용 재미있는 콘텐츠 매력"
국내 게임사도 잇따라 개발 나서
■ 이슈분석 '포켓몬 고' 가 불러온 AR열풍
미국 나이앤틱과 일본 닌텐도가 공동 개발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열풍을 넘어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7일(현지시간)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출시된 포켓몬 고는 각 나라에서 하루 이틀 만에 다운로드 1위를 석권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비 포켓몬 고의 일일사용자(DAU) 비율은 출시 첫 날인 6일 0.5%로 출발해 7일 2.1%, 8일 3.0%로 트위터에 육박한 데 이어 출시 닷새 만인 지난 11일 5.92%로 트위터를 넘어섰다. 미국 각 도시에는 한 밤중에도 스마트폰을 들고 가상의 포켓몬을 잡으러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국내에서도 강원도 속초 지역이 게임 서비스가 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속초에 젊은 층이 대거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포켓몬 고'라는 AR 게임이 왜 세계적으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지, 이를 둘러싼 구글 지도 논란은 왜 일어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막 등장한 AR게임 시장이 먼저 나온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포켓몬 캐릭터에 위치기반, AR 기술을 접목한 '포켓몬 고'의 인기가 세계 곳곳에서 입증되면서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VR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가상 세계에 접속해 실제 세계에서처럼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AR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 공간에 홀로그램 등으로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 오큘러스의 VR 플랫폼, 밸브의 스팀 플랫폼 등을 통해 수백 종의 VR 게임이 세계 시장에 풀린 상태지만, VR 게임은 아직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R게임 포켓몬 고가 등장, 미국·호주 등 출시국에서 순식간에 모바일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하루에 무려 16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AR 게임 시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모바일 AR 게임에 이용자가 열광하는 이유는 VR게임과 달리 별도 기기 구매 부담이 없어 접근성 높다는 점, VR이 아직 어지럼증 등 기술적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AR게임은 이런 물리적 단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VR게임의 경우, 콘솔이나 PC, 모바일기기 등 게임을 직접 구동하는 기기 외에도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등 VR 기기가 별도로 필요하다. 반면 모바일 AR게임은 스마트폰에 앱만 내려받으면 바로 즐길 수 있다. 국내 게임사에서 VR·AR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한 관계자는 "AR게임은 VR게임과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이용자를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게임은 어지럼증 외에도 게임 설치공간, 이용자와 타인이 서로 방해받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동작 공간이 보장돼야 하는 반면, AR게임은 현실 세계를 그냥 게임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VR게임보다는 앞으로 AR게임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미 국내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등 게임사들이 AR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 를 활용한 모바일 AR게임을 개발 중이다. 영실업의 '또봇', '시크릿쥬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AR게임 개발도 준비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모바일 AR게임 '오디션 위드 YG'(리듬댄스)를 개발 중이다.
게임 업계 전문가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AR이 VR에 비해 자유롭게 게임 콘셉트를 잡을 수 있고, 현실 공간을 활용한 재미있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구글 사내 벤처로 있다 작년 분사한 미 나이앤틱이 닌텐도 자회사 포켓몬컴퍼니의 지적재산권(IP)을 받아 개발·서비스하는 포켓몬 고는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에서 서비스 중이며, 이달 중 일본에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글 계정 이용이 불가능한 중국, 구글지도 서비스 논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정식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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