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캐릭터 전시회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개막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개막
"대한민국 1호 캐릭터는 1897년 독립신문 광고란에 실린 '토끼와 거북'이에요. '태권브이(V)', '둘리'로 토종 캐릭터 산업이 크기 시작했고, '뽀로로'와 '카카오프렌즈'를 거쳐 한류 캐릭터 산업이 성장기에 이르렀죠."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캐릭터 전시회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16'에서 만난 안내원은 엄마 손을 잡고 따라 나온 아이들에게 국내 캐릭터의 변천사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897년 시작해 2016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119년이 흐르는 동안 국내 캐릭터 산업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머털이', '주먹대장', '달려라하니' 등 만화와 TV 캐릭터는 최근 들어 '카트라이더', '애니팡' 등 게임 캐릭터, '카카오·라인프렌즈'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캐릭터만 100여개에 달한다. 이름을 올리지 못한 캐릭터까지 더하면 안내원의 캐릭터 역사 설명은 30분으로도 부족한 듯 보였다.
전시회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국내외 304개 캐릭터 관련 기업과 단체 부스가 나타난다. 이들은 자사 캐릭터를 전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지적재산권(IP) 상품을 판매하거나 행사 등을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상품들은 시중 가격의 최저 20%에서 최고 80%까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전시회 곳곳에 자리한 '포토존'과 성인어른 크기의 유명 캐릭터 탈 인형들을 마주치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비롯해 '구름빵', '유희왕', '미니언즈' 등 각종 캐릭터 인형을 만날 수 있다.
한쪽에선 기업과 기업, 단체 등의 라이선싱(대가를 받고 IP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연결해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안내원은 "40개 미팅룸이 운영되고 있다"며 "오전, 오후에도 예약이 꽉 차 행사장 바깥에서도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름빵' IP를 가지고 있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온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미 해외진출에 성공한 '구름빵' 외에도 신작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캐릭터의 라이선싱을 활성화하고,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K-캐릭터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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