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비스업체 차량 대여에서
일반 이용자 차량 '실질적 공유'
2014년 말보다 4배 가량 늘어
2020년 세계 이용자 2600만명
완성차 판매 55만대 줄어들듯
일반 이용자 차량 '실질적 공유'
2014년 말보다 4배 가량 늘어
2020년 세계 이용자 2600만명
완성차 판매 55만대 줄어들듯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동차 공유 경제 시대' 를 앞당길 보다 진화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비스 업체 소유의 차량을 빌려 타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엔 일반 이용자 소유의 차량을 여럿이 함께 타는 실질적인 공유 개념의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는 불과 5년여 만에 400만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세계적으론 차량 공유 서비스 가입자가 2020년 2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 수는 7월 초 현재 약 400만명으로 2014년 말 100만명에서 4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쏘카'와 '그린카'를 비롯해 소규모 서비스 업체들 이용자 수를 합산한 업계 추산치다.
국내 첫 차량 공유 서비스가 등장한 2011년만 해도 정부 규제와 차량공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이용자 수는 2만 여명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용자 수는 앞으로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에 이어 자동차도 이젠 소유하는 게 아니라 빌리고 나누는 개념으로 빠르게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 업체인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 수는 2014년 490만명에서 오는 2020년 26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2021년 입게 될 판매 감소분은 약 55만대, 손실 규모는 74억 유로(약 9조74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차량 공유 이용자 확산에 따라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풀러스는 지난 11일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원하는 이용자와 일반 자가용 운전자를 모바일 앱에서 돈을 받고 연결해주는 승차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법은 허가받지 않은 운전자가 돈을 받고 사람을 태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 한해선 이를 허용하고 있다.
풀러스는 지난 5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11일부터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용 시간은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저녁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다. 요금은 택시요금보다 30% 이상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사전승인과 교육과정을 거친 운전자에 한해 자신의 차량을 등록해 운행할 수 있다. 카풀을 원하는 이용자는 기존 택시 앱처럼 풀러스 모바일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같은 경로의 운전자를 연결받아 차를 탈 수 있다. 출·퇴근할 때 혼자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공유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시범 서비스 운영 두 달 만에 이용자 수가 2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쏘카는 지난 6일 자사 장기 렌터카 이용자가 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대가로 렌터카 대여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로카 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100대 한정 서비스였지만, 지난 11일까지 6000명의 신청자가 몰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6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공유 차량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에 따라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궁극적으론 굳이 차를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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