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바람의 나라' 20년 넘게 인기
'메이플 스토리'도 13년 장수
엔씨 '리니지' 누적매출 4조
IP 활용 매출 다변화 '효자'
'메이플 스토리'도 13년 장수
엔씨 '리니지' 누적매출 4조
IP 활용 매출 다변화 '효자'
무려 '열 돌'을 넘긴 PC용 온라인 게임들이 시대 변화와 모바일게임의 공세 속에서도 탄탄한 이용자 층을 보유하며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장수 게임들은 오프라인 대회를 열거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올해에도 이용자 곁을 지킬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의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게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 행사로 지난 20년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졌다. 1996년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는 20년 넘게 최장수 인기 게임으로 선전하며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넥슨에게도 첫 개발작으로 의미가 깊은 이 게임은 지난 2005년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만명, 현재 누적가입자 수 2300만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캐릭터 추가는 물론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의 그래픽을 담은 '클래식 서버'를 여는 등 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유지 및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이 회사의 또 하나의 장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13주년을 맞았다. 특히 최근 이용자 간담회에서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을 밝힌 후 자사 게임인 '서든어택'을 제치며 3위(게임트릭스 시장점유율 순위)를 기록, '역주행'에 성공했다.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온라인 게임, 특히 장수 게임 사이에서는 독특한 이력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998년 선보인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리니지'도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서비스 개시 15개월 만에 최초로 온라인 게임 100만 시대를 연 이 게임은 지난 5월 기준 단일 게임으로는 누적 매출 약 2조7000억원, 리니지 시리즈 누적 매출론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살아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로 불린다. 회사는 지난 3일 이 게임의 e스포츠 대회인 이용자 간 대전 'LFC'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결승전 예매 당시 판매 5초 만에 표가 전량 매진됐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장수 게임들은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제2, 제3의 콘텐츠로 활용되며 회사 매출 다변화에도 톡톡한 공을 세우고 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지난 8일 게임 IP를 전시회를 열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게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출판, 전시, 공연 등 문화 영역으로 확대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는 목표다.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위치한 '던파 팝업스토어'는 인기 캐릭터와 아이템 등 총 94개의 상품을 판매하며 내달 25일까지 운영된다. 메이플스토리 또한 출판, 팝업스토어 외에 최근 편의점에 '메이플스토리 삼각김밥'을 선보이는 등 IP 마케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IP를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 여러 분야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주년 이상 된 온라인 게임들의 경우 이용자를 더 확보하기 보다는 기존 이용자를 유지하고, 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모바일 혈투 속에서도 온라인 게임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장수 게임의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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