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액 첫 추월 이후
올해 총액 2조원 돌파 전망
중국 시장 수요 70% 넘어
현지업체 입점 등 시장 공략
올해 총액 2조원 돌파 전망
중국 시장 수요 70% 넘어
현지업체 입점 등 시장 공략
폭풍 성장을 거듭하던 해외직구 시장이 주춤하는 반면 역직구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온라인유통 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급성장하던 직구 시장 주춤=해외직구는 환율 변동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금액이 감소세를 보이다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거래액에서 역직구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내국인이 카드로 결제한 해외직구 금액(여신금융협회 기준)은 15억2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로 2014년의 15억4000만달러에 비해 약 1.5% 줄었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사용 카드결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직구 사상 처음이다.
직구는 올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해외직구액은 5억4000만달러(4463억원)로 전 분기보다 10.4%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4223억원)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각국의 환율이 출렁이면서 직구 시장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영국 시장에 직구족이 몰릴 가능성은 있지만 영국은 전체 직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업체는 물론 대형마트 등도 병행수입을 통해 해외 명품 등을 싼 가격에 국내로 들여오고 있어 직구가 가졌던 가격경쟁력도 떨어진 터여서 직구 시장이 상당기간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역직구 올해 2조 돌파 전망=반면 역직구 시장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직구액은 47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5%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직구를 앞질렀다. 2014년 역직구 규모(6542억원)는 직구(1조6471억원)의 40%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1조1933억원으로 직구(1조7013억원)의 약 70%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역직구 총액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하면서 전자상거래 수출 관련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책을 펼치기로 해 역직구 시장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소비자에게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우선 허용하고 시력보정용 안경도 허용을 추진한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용 해외 직판 플랫폼인 K몰24를 통한 전통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안경, 콘택트렌즈, 주류 판매를 금지해왔다. 정부는 또 온라인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수출물품이 반품 등 사유로 6개월 내 국내 재반입될 경우 수입신고만으로 통관를 허용하기로 했다.
◇온라인유통 업계 중국서 승부=이에 따라 국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전문몰 등 온라인유통 업체들은 역직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중국이 역직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 시장을 직접 겨냥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대중국 수출은 △중국 온라인쇼핑몰 내 브랜드 형태 입점 △현지법인 설립 후 한국독립몰 운영 △국내 온라인몰 내 중국어 페이지 운영 등 방식으로 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내 입점은 카페24가 운영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플랫폼을 통해 전문몰은 물론 국내 제조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중국 티몰과 징둥닷컴에 주로 입점한다. 카페24 플랫폼을 통한 역직구 수출액은 2014년 350억원 규모에서 작년 1100억원으로 약 3배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350억원에 달했다. 올해 총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 한국독립몰은 판다코리아(판다코리아닷컴)와 한국가(KR몰)가 운영하고 있다. 판다코리아닷컴은 중소기업을 대신해 한류 콘텐츠로 상품을 홍보하는 엔터커머스 사업모델로, 하루 최고 40만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KR몰은 현지에서 물류배송센터와 물류회사를 설립해 B2C 수출을 지원한다. 입점수수료 없이 판매수수료만 받는 방식이어서 국내 제조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등은 한국 내 온라인몰과 별도로 중국어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중국 오프라인 가전유통업체 궈메이의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관을 독점 오픈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역직구 모델을 선보였다. 뷰티, 식품, 패션,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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