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율 8년새 10%P↑'30%'
케이시텍·엑시콘·선익 등
글로벌업체와 경쟁하며 선전
국내시장 점유율 빠르게 높여
케이시텍·엑시콘·선익 등
글로벌업체와 경쟁하며 선전
국내시장 점유율 빠르게 높여
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시텍은 화학기계연마(CMP) 장비의 신규 고객사로 SK하이닉스를 확보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CMP 장비를 공급해 온 이 회사는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확보함에 따라 매출 확대는 물론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CMP 장비를 국산화해 1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애초 이 시장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60% 안팎, 일본 에바라가 2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했지만, 케이시텍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의 장비는 아직 해외에 판매하진 못했지만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해외 업체에 의존하던 반도체 핵심 장비의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1993년 8%에 불과했던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07년 20%, 지난해 약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고가 장비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구매비용과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램리서치가 50% 이상 점유하고 일본 일렉트론과 어플라이드가 각각 30%, 10% 점유율로 차지하고 있는 식각 장비에서도 국산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는 지난해 매출 1조원 가운데 식각 장비에서 10%가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 기존 주력장비인 세정 장비 외에 식각 장비 매출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엑시콘도 D램 검사 장비에 이어 지난해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검사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SSD 검사 장비를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의 경우 국산화율은 25%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장비 수준이 개선하면서 차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선익시스템은 일본 캐논도키가 독점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증착장비를 일본 캐논도키에 100% 의존했지만, 내년 상반기 가동할 신규 플렉서블 설비에 국산 장비 비중을 50%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완성도나 품질이 외산에 비해 부족해 정부와 민간협동의 꾸준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외산업체 독식하고 있던 식각, CMP 장비에 국산 장비가 외산을 대체함에 따라 기술경쟁력 확대와 함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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