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게임공룡들의 '슈퍼빌딕'(대규모 인수합병)이 잇따르면서, 해외진출로 성장을 꾀하려던 우리 게임사들의 상황이 점점 녹록지 않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텐센트,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는 조 단위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가고 있다. 이는 각종 규제, 기민하지 못했던 모바일 대응 등 여러 요인으로 성장 정체에 빠져,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초대형 M&A에 투입할 총알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 게임사들과 대조된다.
게임 시장 조사기업 뉴주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매출 기준 텐센트, 블리자드는 각각 42억달러(4조8000억원), 34억달러(3조9000억원)로 세계 1, 2위를 차지 중이다.
특히 두 회사는 트렌드가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 게임시장에서 대규모 M&A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는 모습이다.
텐센트는 자국 게임산업 보호정책에 힘입어 내수 기반으로 자금력을 쌓아, 이를 대규모 인수를 위한 총알로 활용 중이다. 블리자드는 캐시카우인 온라인게임(스타크래프트)에 집중,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모바일게임사를 인수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최근 86억달러(약 10조원)에 '클래시오브클랜'을 만든 세계 1위 모바일게임사(핀란드) 수퍼셀을 인수(지분율 84%)했다. 수퍼셀의 작년 매출은 2조여원에 달했다.
앞서 텐센트는 2011년 2억3000만 달러(2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고, 작년 말 지분 100%를 확보했다. 라이엇은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로 작년 매출은 16억2800만달러(약 1조8700억원, 슈퍼데이터리서치)다.
블리자드의 경우, 작년 말 59억 달러(약 6조6800억원)에 연 매출 2조원의 영국 모바일게임사 킹닷컴(캔디크러쉬사가 개발사)을 인수하며 모바일게임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소프트뱅크의 수퍼셀 지분매각 등 '슈퍼빅딜' 기회가 와도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는 셧다운제(청소년 심야 온라인게임 접속 차단), 결제 한도(성인등급 온라인게임 월 50만원) 등 각종 규제와 게임사의 기민하지 못했던 모바일 플랫폼 대응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중요 시기를 잃어버린 결과로 풀이된다. '온라인게임 강국'에서 한발 더 나갔어야 하는 시기에 성장정체를 겪으면서, 해외 게임사 인수에 투입할 만한 자금력 확보가 요원해진 것이다.
국내 게임 빅3(매출 기준)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986억2500만엔(약 2조2000억원), 약 2100억원, 약 2676억원(넥슨, 엔씨소프트 2016년 1분기 말, 넷마블 2015년 말 기준)이다. 최근 5년간 이들 게임사가 해외 게임사 대상으로 단행한 M&A는 넥슨이 2건, 넷마블이 1건이며, 엔씨소프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넥슨은 지난 3월 미국 모바일게임사 빅휴즈게임즈(도미네이션즈 개발)를, 2012년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를 인수(인수가 비공개)했다. 넷마블은 작년 미국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앤을 15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을 제외한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스마트폰게임 시장 초기 대응에 기민하지 못했고, 여기에 각종 규제까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라며 "그 사이 '게임강국' 창조의 주역이던 우리 게임사들은 세계 진출의 확실한 방법인 해외 게임사 슈퍼빅딜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체급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7~2012년 연평균 13.7% 성장(한국경제연구원)해온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이자 셧다운제 실시 이후인 2013년, 0.3%(전년대비) 감소하더니 2014년(9조9706억원)에는 2.6% 성장에 그쳤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텐센트,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는 조 단위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가고 있다. 이는 각종 규제, 기민하지 못했던 모바일 대응 등 여러 요인으로 성장 정체에 빠져,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초대형 M&A에 투입할 총알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 게임사들과 대조된다.
게임 시장 조사기업 뉴주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매출 기준 텐센트, 블리자드는 각각 42억달러(4조8000억원), 34억달러(3조9000억원)로 세계 1, 2위를 차지 중이다.
특히 두 회사는 트렌드가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 게임시장에서 대규모 M&A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는 모습이다.
텐센트는 자국 게임산업 보호정책에 힘입어 내수 기반으로 자금력을 쌓아, 이를 대규모 인수를 위한 총알로 활용 중이다. 블리자드는 캐시카우인 온라인게임(스타크래프트)에 집중,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모바일게임사를 인수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최근 86억달러(약 10조원)에 '클래시오브클랜'을 만든 세계 1위 모바일게임사(핀란드) 수퍼셀을 인수(지분율 84%)했다. 수퍼셀의 작년 매출은 2조여원에 달했다.
앞서 텐센트는 2011년 2억3000만 달러(2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고, 작년 말 지분 100%를 확보했다. 라이엇은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로 작년 매출은 16억2800만달러(약 1조8700억원, 슈퍼데이터리서치)다.
블리자드의 경우, 작년 말 59억 달러(약 6조6800억원)에 연 매출 2조원의 영국 모바일게임사 킹닷컴(캔디크러쉬사가 개발사)을 인수하며 모바일게임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소프트뱅크의 수퍼셀 지분매각 등 '슈퍼빅딜' 기회가 와도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는 셧다운제(청소년 심야 온라인게임 접속 차단), 결제 한도(성인등급 온라인게임 월 50만원) 등 각종 규제와 게임사의 기민하지 못했던 모바일 플랫폼 대응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중요 시기를 잃어버린 결과로 풀이된다. '온라인게임 강국'에서 한발 더 나갔어야 하는 시기에 성장정체를 겪으면서, 해외 게임사 인수에 투입할 만한 자금력 확보가 요원해진 것이다.
국내 게임 빅3(매출 기준)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986억2500만엔(약 2조2000억원), 약 2100억원, 약 2676억원(넥슨, 엔씨소프트 2016년 1분기 말, 넷마블 2015년 말 기준)이다. 최근 5년간 이들 게임사가 해외 게임사 대상으로 단행한 M&A는 넥슨이 2건, 넷마블이 1건이며, 엔씨소프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넥슨은 지난 3월 미국 모바일게임사 빅휴즈게임즈(도미네이션즈 개발)를, 2012년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를 인수(인수가 비공개)했다. 넷마블은 작년 미국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앤을 15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을 제외한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스마트폰게임 시장 초기 대응에 기민하지 못했고, 여기에 각종 규제까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라며 "그 사이 '게임강국' 창조의 주역이던 우리 게임사들은 세계 진출의 확실한 방법인 해외 게임사 슈퍼빅딜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체급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7~2012년 연평균 13.7% 성장(한국경제연구원)해온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이자 셧다운제 실시 이후인 2013년, 0.3%(전년대비) 감소하더니 2014년(9조9706억원)에는 2.6% 성장에 그쳤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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