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배 맵알테크놀러지스코리아 대표
![[포럼] `생체 인증` 비즈모델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7/2016070102102251812001[1].jpg "[포럼] `생체 인증` 비즈모델 만들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문 정보를 이용해 휴대전화에 로그온 하는 일은 초현실적인 일인 것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생체 정보를 이용해 신원인증을 하는 일은 오늘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생체인증은 지문, 홍채, 얼굴 및 음성과 같은 개인의 생체 정보를 인식해 디지털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일컫는데, 현재는 생체인증이 우리 삶 속에 접목된 기술 방식 중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인도의 아드하르(Aadhaar) 프로젝트는 12억 명의 인도 국민들에게 생체 정보 기반의 신분증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도 정부는 신분증이 없어 각종 복지 혜택들에 접근할 수 없었던 인도의 소외계층을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든 인도 국민들의 신원 정보를 관리할 생체인증 데이터베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수집됐다. 아드하르 프로젝트는 하루에 백만 명의 국민들의 신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 상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인도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4년만에 모든 국민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국민들에게 고유의 신분증 번호를 발급했다. 생체인증 데이터베이스에는 홍채 인식, 디지털 지문, 디지털 사진 및 텍스트 정보들이 탑재됐다. 현재 인도 국민들은 지문 인식 및 홍채 인식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정부가 구축한 생체인증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하루에 1억건 이상의 신원 정보를 처리하며 0.2초 내에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생체인증 기술들은 범죄와의 전쟁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문 인식은 수 십 년 넘게 활용되고 있으며, 군, 카지노 및 법 집행 기관의 표정 인식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 리테일 업체들도 도둑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무단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표정 인식 기술을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리테일 업체들은 고객의 구매 경험에서 통찰력을 도출하기 위해 이미 표정 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비즈니스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 기업 CSC 리서치(CSC Research)가 영국 리테일 업체 및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5% 이상의 리테일 업체들이 매장 내부에서 표정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표정 인식 기술은 소비자의 신원을 확인하기보다 소비자의 감정을 읽어내는 관점에서 활용되고 있다. 뉴질랜드 은행(The Bank of New Zealand)에선 표정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알아내고, 그들의 재무적 결정을 감정과 연관 지어 분석하고 있다. 뉴질랜드 은행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재무 시나리오들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고객들의 대응을 분석한다. 고객들이 스크린 앞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지 않아도 그들의 표정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들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을 읽어내고,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관련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표정인식 기술의 전문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 및 구글(Google)과 같은 기업들에 제공되는 빅데이터의 대규모 표본은 더욱 정확한 표정 인식 알고리즘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광범위한 사용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미 사용자들의 얼굴을 97%의 정확성으로 식별해내고 있다. 또한 현재 사용자들의 머리, 자세, 몸 혹은 옷이 아니더라도 사용자들을 식별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진이 없어도 사용자들을 식별할 수 있는 83%의 정확성을 보여줬다.
생체인증 및 표정인식 분야는 이와 같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본 기술들이 가져올 비즈니스 성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업들이 생체인증 및 표정인식 기술을 자사의 비즈니스와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 및 확보하기 위해선 프라이버시 보호, 데이터 보안 및 대용량 데이터 관리 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들이 구축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편의성과 안전성이 증대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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