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등 3대 오너리스크 겹쳐
업계 "탈락 가능성 높다" 중론
롯데 "점수 공개에 가능성 기대"
업계 "탈락 가능성 높다" 중론
롯데 "점수 공개에 가능성 기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개점 27년 만에 지난달 30일 결국 문을 닫은 가운데 회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검찰의 비자금 수사, 정운호 게이트 연루 등 '3대 악재'가 겹쳐 연말 특허권 재심사에서도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이 심사기준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점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0일 월드타워점 종료와 함께 고용 및 상품운영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고용 안정과 단독 입점 브랜드 유지가 골자다. 우선 1300명에 가까운 월드타워점 직원 중 직영사원 일부는 본부와 타 영업점에 배치한다. 나머지는 순환 휴업휴직 방식을 통해 휴업 수당을 지급하면서 고용을 유지한다. 판촉사원 90%는 롯데면세점 타 영업점과 타 면세점으로 재배치가 확정됐다. 월드타워점 단독 입점 브랜드 13개는 소공동 본점과 삼성동 코엑스점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상품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면세점 매장공간은 올 연말까지 비워두고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한다. 이는 연말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갈 곳이 없어진 직원들이 모두 재개장한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함께 일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매장공간을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하반기 신규 특허를 재취득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의 심사기준 공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세청은 상반기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 때는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업이 어떤 기준으로 당락이 갈렸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특혜 및 사전로비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하반기 심사에서는 평가 기준과 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판매 실적, 운영 노하우, 글로벌 경쟁력, 상권 확대 등을 주로 판단하는 만큼 재취득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6112억원으로 국내 면세점 3위 매장이다. 면세점 대부분이 강북에 위치한 쏠림현상을 월 평균 외국인 방문객 13만명에 달하는 월드타워점이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울 만하다.
하지만 업계와 재계의 시각은 정반대다. 월드타워점은 검찰수사로 재입찰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최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심사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며 '정성적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평가지만 하반기에는 면세점 로비 건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면세점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아예 서류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면세점 입찰에서의 경쟁 상대도 만만치 않다. 올해말 새로 생기는 서울 면세점은 4곳으로, 이 중 3곳을 놓고 대기업이 경쟁하게 된다. 롯데와 함께 면세점을 잃은 SK워커힐과 현대백화점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신세계, 두산,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 사업자들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박미영기자 mypark@
현재로선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검찰의 비자금 수사, 정운호 게이트 연루 등 '3대 악재'가 겹쳐 연말 특허권 재심사에서도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이 심사기준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점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0일 월드타워점 종료와 함께 고용 및 상품운영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고용 안정과 단독 입점 브랜드 유지가 골자다. 우선 1300명에 가까운 월드타워점 직원 중 직영사원 일부는 본부와 타 영업점에 배치한다. 나머지는 순환 휴업휴직 방식을 통해 휴업 수당을 지급하면서 고용을 유지한다. 판촉사원 90%는 롯데면세점 타 영업점과 타 면세점으로 재배치가 확정됐다. 월드타워점 단독 입점 브랜드 13개는 소공동 본점과 삼성동 코엑스점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상품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면세점 매장공간은 올 연말까지 비워두고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한다. 이는 연말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갈 곳이 없어진 직원들이 모두 재개장한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함께 일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매장공간을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하반기 신규 특허를 재취득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의 심사기준 공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세청은 상반기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 때는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업이 어떤 기준으로 당락이 갈렸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특혜 및 사전로비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하반기 심사에서는 평가 기준과 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판매 실적, 운영 노하우, 글로벌 경쟁력, 상권 확대 등을 주로 판단하는 만큼 재취득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6112억원으로 국내 면세점 3위 매장이다. 면세점 대부분이 강북에 위치한 쏠림현상을 월 평균 외국인 방문객 13만명에 달하는 월드타워점이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울 만하다.
하지만 업계와 재계의 시각은 정반대다. 월드타워점은 검찰수사로 재입찰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최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심사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며 '정성적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평가지만 하반기에는 면세점 로비 건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면세점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아예 서류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면세점 입찰에서의 경쟁 상대도 만만치 않다. 올해말 새로 생기는 서울 면세점은 4곳으로, 이 중 3곳을 놓고 대기업이 경쟁하게 된다. 롯데와 함께 면세점을 잃은 SK워커힐과 현대백화점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신세계, 두산,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 사업자들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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