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액 6억4000만달러… 작년보다 16.4% 늘어날듯
세계성장률 11%보다 우위… 이모티콘 캐릭터상품 불티
기업 광고모델로 인기몰이… 캐릭터산업 고속성장 한몫
세계성장률 11%보다 우위… 이모티콘 캐릭터상품 불티
기업 광고모델로 인기몰이… 캐릭터산업 고속성장 한몫
■ 대한민국 캐릭터 산업 명과 암
(상) 세계 4위로 큰 토종캐릭터 산업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은 시장 규모가 약 10조원으로, 세계 4위 위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토종 캐릭터가 세계 시장에 한류 콘텐츠를 확산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이 성장하는 동안 캐릭터 불법 복제품을 유통하는 지하 시장 규모도 3조~4조원으로 급증했다. 토종 캐릭터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그동안 '산업 진흥'에 쏠린 캐릭터 산업 정책의 초점을 '지하시장 단속·근절'로 옮겨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캐릭터 시장은 2015년 9조8000억원(한국콘텐츠진흥원) 규모로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크다.
EPM, PwC 등 국제 컨설팅 업체가 추정한 2015년 세계 캐릭터 시장 규모는 1673억 달러(192조원)에 달한다. 2010년 1465억 달러에 비해 5년 새 15% 성장했다. 주요국의 캐릭터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미국 954억 달러(109조9000억원), 캐나다 102억 달러(12조2000억원), 일본 100억 달러(11조5000억원), 중국 71억 달러(8조2000억원)다.
EPM, PwC 통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통계를 보면, 일본을 바짝 추격하는 동시에 중국에 맹추격 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 캐릭터 산업의 현주소다.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은 2011년 이후 지속 성장해 4년 새 36%나 커졌다. 같은 기간 세계 캐릭터 시장은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1년 7조2000억원이던 국내 캐릭터 시장(매출액 기준)은 2014년 9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20%대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한국 시장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콘텐츠진흥원의 올해 전망치는 11조원이다.
특히 올해 캐릭터 수출액은 콘텐츠 산업 내 가장 큰 증가율인 16.4% 증가한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캐릭터 수출액은 2011년 3억9000만 달러에서 2014년 4억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작년 캐릭터 수출액은 5억5000만달러, 올해 수출액은 6억4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처럼 캐릭터 산업이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된 배경은 △포털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캐릭터의 성장 △기업의 캐릭터 활용 마케팅 증가 △공공 캐릭터 사용 확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11년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2012년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며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이모티콘 캐릭터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2009년 이후 스마트폰 도입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이모티콘이 주요 대화 수단으로 사용됐고, 이모티콘을 오프라인 상품으로 제작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카카오는 작년 캐릭터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를 설립했을 정도다.
또 기업들은 CF모델의 사생활 문제로 기업·상품 이미지가 좌우될 염려가 없는 캐릭터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는 추세다. 에쓰오일의 '구도일',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은 10~20대 소비자 유인을 위한 마케팅 도구로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치약, 칫솔, 방향제 등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한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한 LG생활건강이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지하철, 버스 등에 사용되는 공공캐릭터의 확산도 캐릭터 산업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부 시내버스, 마을버스에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를 그려넣어 운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7호선 일부 차량은 '라바' 캐릭터를 활용한 '라바 테마열차'로 운행 중이다.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유아를 위한 흡연 예방 캠페인 '다함께 노! 스모킥' 등에 활용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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