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김포~제주노선
에어서울 가세로 혈투예고
국내 LCC 판도 변화 촉각
아시아나 수익성개선 관심
에어서울 가세로 혈투예고
국내 LCC 판도 변화 촉각
아시아나 수익성개선 관심
국내선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해 수도권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선은 일본 중소 도시 등 기존 LCC와 겹치지 않은 노선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국토교통부에서 운항증명(AOC)을 받아 오는 7월 김포-제주 노선에 매일 4회 왕복으로 비행기를 띄울 계획이다. 국내선 취항에 이어 국제선은 해외에서 운항증명을 발급받으면 10월쯤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기는 올해 3대를 투입한 뒤 내년에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 맞춰 운항 지역도 중국으로 확장한다.
신규 사업자의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LCC 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김포-제주노선은 국내선에서 그나마 수익을 내는 노선이어서 모든 국적 LCC들이 수도권 승객 잡기에 혈안이다. 기반이 부산이자 에어서울의 형님 격인 에어부산이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에어서울의 진출로 LCC간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포-제주노선은 포화상태여서 승객 수요가 많은 항공기 이착륙 시간을 배정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제선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에어서울이 운항 예정인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노선을 이어 받아 기존 LCC와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요나고와 다카마쓰, 마쓰야마 등 일본 중소 도시를 비롯해 캄보디아 프놈펜 등은 국적 LCC가 아예 취항하지 않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내는 최근 LCC 시장의 흐름이 이들 노선에서도 나타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LCC는 해당 노선들의 파이가 커질지를 지켜보고 진출 여부를 저울질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어서울의 등장으로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중단거리 노선에선 LCC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장거리 노선에선 대한항공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였다. 에어서울이 중단거리 노선의 부담을 덜어주는 형태가 되면 장거리 노선은 물론 프리미엄 서비스 개발에 치중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신의 한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못했던 가격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이끌어 내느냐에 달렸다"면서 "이 전략이 성공할 경우 다른 LCC들도 노선 확장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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