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차로 30여 분 달려 널찍한 쇼핑몰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아빠는 아이와 쇼핑몰 내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엄마는 스파에서 가사에 지친 몸을 푼다. 국내외 유명 음식점이 즐비한 곳에서 식사를 한 후 결혼기념 선물을 함께 고르고 아이 장난감도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신세계가 오는 9월 개장하는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에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거주자들은 이 같은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유니버시티타운센터(UTC)에서 오는 9월초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의 세부 계획을 사전 공개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레저, 힐링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쇼핑지를 3년 만에 구현한 것이다.
신세계는 새로운 쇼핑몰 플랫폼을 제시하자는 목표 하에 웨스트필드런던 등 세계 37개 쇼핑몰을 분석하고 세계적인 쇼핑몰 개발회사인 미 터브먼그룹과 손을 잡았다. 총 1조원이 투입됐으며 신세계와 터브먼그룹이 51대 49 지분 비율로 투자했다. 양측은 한국인의 쇼핑 트렌드를 잘 아는 신세계의 강점과 글로벌 쇼핑문화에 대한 터브먼의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고객 편의와 재미에 초점을 둔 '하드웨어'에 접근성, 주차시설,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품 등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사고 먹고 놀며 즐기는 '원데이 쇼핑 플랫폼'을 구현했다.
전체 건물설계는 세계적 건축설계·인테리어사인 영국 베노이가 맡았으며 산과 강을 콘셉트로 자연 속에서 누리는 쇼핑 공간을 형상화했다. 건축 규모는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지상 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로 단연 국내 최대다.
공간은 크게 엔터테인먼트, 식음, 쇼핑 등 3가지로 이뤄졌다. 가장 비중이 큰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인피니티풀·실내워터파크·스파로 구성된 아쿠아필드(4000평), 복합소포테인먼트파크 '스포츠몬스터'(1600평), e스포츠놀이터, 영화관(메가박스 10개관), 갤러리, 노래방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스포츠몬스터는 실내외 암벽 등반, 트램펄린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물론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구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올림픽 주경기장보다 넓은 식음시설(3100평)은 '맛집 집합소'라 할 수 있다. 500여 개 국내외 맛집을 검증해 50곳을 입점시켰으며, 식음서비스 공간은 다이닝 고메스트리트(1600평)와 단품 메뉴를 제공하는 잇토피아,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고메스트리트는 약 200m에 달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꾸며졌으며 얌차(호주), 카츠규(일본 교토) 등 해외 맛집들이 국내서 첫선을 보인다. 푸드코트인 잇토피아는 영국 설계·디자인기업 소프트룸이 설계를 맡았다.
쇼핑 공간은 백화점, 할인점, 럭셔리 명품 등을 총망라한다. 출입구 양쪽에는 신세계백화점(1만3600평)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지하 3000평)를 배치하고, 한눈에 보이도록 일자로 구성한 로드에는 럭셔리존,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자주, 몰리스펫숍 등이 들어선다. 럭셔리존에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해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등 35개 명품 브랜드가 들어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은 고객으로부터 기회를 찾고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와 혁신을 주도해온 국내 유통기업으로 새로운 업태 발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스타필드 하남은 발명가이자 혁신가의 관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한 만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의 1년 차 매출 950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며 2년 내 흑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