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빌라·아파트, 집 구할 때 '발품' 필수라는데…
이 집… 저 집… 고개만 돌리면 이사 가고 싶은 집이 '쫙~'
부동산 앱 업체 360도 매물 서비스
VR로 편의시설 등 지역생활 정보에
HMD 통해 생생한 VR콘텐츠 제공
매물 조회 늘고 거래 기간도 단축
이 집… 저 집… 고개만 돌리면 이사 가고 싶은 집이 '쫙~'
부동산 앱 업체 360도 매물 서비스
VR로 편의시설 등 지역생활 정보에
HMD 통해 생생한 VR콘텐츠 제공
매물 조회 늘고 거래 기간도 단축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예성씨(32)는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앱 VR(가상현실) 서비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직접 가보지 않고도 가본 것처럼 아파트 단지 정보를 비롯해 인근 유치원, 체육시설, 마트, 산책로 등 생활권에 대한 구체적인 콘텐츠를 편리한 형태로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찍은 사진에 친근한 문장으로 설명을 더한 VR 정보는 마치 맛집 블로그를 보는 듯이 원하는 부동산 시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아파트를 구하는 이용자들은 매물정보는 네이버나 다음 같은 부동산 포털에서 검색하고 지역이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보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직접 가서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정보가 부족한 경우에는 '맘카페'와 같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 필요한 정보를 찾아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앱 서비스 업체들이 VR서비스 무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현재 이들 업체가 내놓는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단지 및 주변환경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3D 모델링된 평면도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VR 체험까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 VR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직방과 다방입니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360도 매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직방은 이달 초 330만 세대 아파트 상세 주거 정보 서비스에 VR을 적용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평면도와 면적 유형에 따른 매매가와 전세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거래가에 대한 시세 동향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직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해 구성한 대동여지도팀(아파트 단지 현장 조사 및 콘텐츠 구축 팀)이 주축이 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동여지도팀은 스스로 삼각대를 자처하며 아파트 단지를 촬영하고 기록 이용자가 직접 걷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360 VR 기기를 머리 위로 달고 '림보'하는 듯한 자세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지도와 실제 로드뷰를 추가해 공백을 보완했습니다. 이외에도 HMD(헤드셋 형태의 VR기기)를 통해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이다.
다방은 2014년부터 리코세타 카메라로 360도 매물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코세타는 사진과 동영상을 위한 F2.0 신형렌즈를 앞뒤로 장착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의 영상을 볼 수 있는 VR 콘텐츠 액션캠입니다. 앱을 통한 실시간 전망보기, 원격 촬영 및 SNS 공유 기능도 지원합니다.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스틱형의 디자인으로, 들고 다니기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방은 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임차인의 매물 조회 수가 2배, 매매거래 완료일까지는 1.3일이 단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매거래는 평균 15일에서 2주가량이 단축되는 셈입니다.
360도 매물서비스를 100개 정도 이용 중인 서울 파랑새 공인중개사무소 K대표는 "매물의 특성을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임차인들이 10장의 일반 사진보다 더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60도 매물 서비스를 120개 정도 이용하고 있는 인천 현대허브 공인중개사무소 Y대표도 "임차인의 문의가 2배 이상 늘었고 실제로 방을 방문했을 시에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방은 LG전자와 공동으로 미래창조과학부 VR 동반성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원룸, 오피스텔 외 아파트, 쓰리룸 등 대형 매물 적용방안 △월 단위 사용자 만족도 등 지표 조사를 통해 지속적인 수정 보완 △현장확인 매물 시스템 도입에 따른 360도 매물 하루 2000건 촬영 및 업로드 등의 장기 목표를 실현할 계획입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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