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법거래 수사 불구 '열풍'
5월 분양권 실거래가 전국 7위
생활권 주변 웃돈 3000만원 넘어
최저금리에 청약 수요 몰린 듯
5월 분양권 실거래가 전국 7위
생활권 주변 웃돈 3000만원 넘어
최저금리에 청약 수요 몰린 듯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인근 단지나 생활권 아파트는 9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분양권 웃돈이 붙었어요."
최근 방문한 정부세종청사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다운계약 등 분양권 불법거래에 칼을 댄다는 소식에도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전화를 걸자 문자로 상세한 약도까지 주면서 방문 상담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와 검찰의 분양권 불법 거래 수사의 칼날에도 세종시 분양 시장은 굳건한 모습이다.
2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대 분양 시장은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새 아파트는 대전, 공주, 청주 등 인근 지역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몰리며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한 가구도 없다. 분양권에는 웃돈도 붙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분양권 실거래가 총액은 792억5157만원으로 전국 25개 시·군·구 가운데 7번째로 높다. 분양권 프리미엄은 2년전 800만원선에서 1000만원선까지 올랐다. 현재 3-3 생활권 일대 아파트는 평균 3000만원, 최대 1억원까지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일대에서는 7~9월 세종 모아미래도 1211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등이 들어서는 4-1 생활권은 2년전 3.3㎡당 800만~850만원에 거래됐던 시세가 1000만~1100만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세종 분양 시장이 활발한 이유는 지난 9일 기준 금리가 1.25%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거주지 제한 없이 청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다음 달부터 주택 지역우선공급 비율이 100%에서 50%로 줄어들고 우선공급 대상 거주자 거주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된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 등 정부기관의 4단계 이전이 시작되자 관련 청약이나 매매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못지않게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크다. 최근 1년간 상가 입점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현재 상가 수는 5085곳이며 이중 2950곳이 영업 중이다. 상가 수익률은 9~11%(일부)로 상반기 수도권 전체 전국 평균인 5.62%보다 높으며 단지 내 상가 공실률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3.3㎡당 상가 분양 가격은 1층 기준 현재 3359만원으로 지난해(3319만원)보다 40만원이 올랐다.
세종시 땅값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며 지난 3년 새 91%나 올랐다. 2013년 1월 1일 기준 세종시 지가 총액은 20조5052억원, ㎡당 평균 가격은 4만4144원이었으나 3년 후인 올해 같은 날 지가 총액은 39조3401원, ㎡당 평균 가격은 8만4372원까지 올랐다. 총액이 약 19조원, ㎡ 당 가격은 4만228원(91.1%) 오른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기준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다 보니 주택 구매 수요자의 관심이 많다"며 "교통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생활편의시설 등 조성도 속도를 내 시장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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