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번호·공인인증 없이 아이디·전화번호로 가능
네이버, 가장 먼저 적용… '카톡' 통한 머니 전달도
NHN·LGU+도 잇따라
네이버, 가장 먼저 적용… '카톡' 통한 머니 전달도
NHN·LGU+도 잇따라
간편 결제 서비스의 격전지가 결제에서 송금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다. 인터넷 업계는 최근 잇달아 자사 간편 결제서비스에 '송금'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를 통해 간편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올해 카카오와 LG유플러스,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에 송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간편 결제 시장의 전쟁터가 일반 온라인 결제에서 송금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계좌번호 없이 아이디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또는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OPT) 없이 간편한 본인 인증 서비스와 '제로 수수료'를 무기로 금융권 간편 결제 서비스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금서비스는 기업과 은행이 서버를 전용 전산망으로 연결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펌뱅킹'(Firm Banking) 방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수수료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부담하고 있어 소비자는 수수료 부담이 없다.
모바일 페이 업체 중 가장 먼저 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네이버페이는 송금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나 네이버 아이디를 입력하면 네이버페이에 연결된 계좌에서 현금으로, 또는 네이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회사는 검색 서비스 연장 선에서 네이버페이에 송금 서비스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색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검색부터 결제, 송금까지 모든 것을 네이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28일 '카카오페이'에 송금 베타 서비스를 실시했다. 네이버가 검색창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자사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 결제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더보기' 탭이나 '더하기(+)' 버튼을 누른 뒤 '송금' 기능을 선택해 간편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는 은행 계좌에 연결한 뒤, 필요할 때마다 카카오의 전자화폐인 '카카오머니'를 충전해야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카카오머니를 통해 지갑이 필요 없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LG유플러스도 최근 자사 간편 결제에 송금 서비스를 추가했다. NHN엔터의 '페이코'는 지난 21일 비밀번호 6자리 입력으로 간편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타사의 간편 결제 서비스의 경우 송금을 받은 사람이 금액을 확인하거나 받기 위해선 해당 서비스에 필수 가입해야 했지만, 페이코는 회원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 계좌로 바로 송금해 즉시 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일 선보인 '페이나우' 송금 서비스도 이와 유사하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에서 미리 설정해둔 패턴이나 비밀번호 등의 인증방식을 통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또한 서비스 가입 없이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실시간으로 환급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앞으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SK텔레콤 T페이 등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송금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LG페이' 또한 송금 서비스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