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주춤 … "고객 관리 집중"
BMW·벤츠 등 서비스센터 증설
중고차 전시장도 올 15곳 추가
BMW·벤츠 등 서비스센터 증설
중고차 전시장도 올 15곳 추가
2010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고속 성장을 거듭한 수입차 업계가 올해 들어 실적이 후퇴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받아온 사후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누적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2.3% 줄어든 9만3314대다.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5.9% 증가한 1만9470대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했지만, 그동안 지속한 성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판매점 확대에 집중했던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사후 관리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사후 서비스는 애프터서비스(AS)센터의 확충과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확대로 나뉜다.
우선 AS 투자에 있어 BMW 50개와 미니(MINI) 19개 등 총 69개로 수입차 업계 최다 서비스센터를 보유 중인 BMW코리아는 올해 20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를 79곳으로 늘리고, 작업대인 워크베이는 1200개로 강화할 계획이다. 서비스 인력도 2000명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BMW는 지난해 비슷한 규모인 1500억원을 딜러사 인프라 확대를 위해 투자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신규 시설과 인프라 개발에 전년보다 30% 증가한 약 19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금액 중 대부분은 서비스센터 건립에 들어간다. 전시장은 올해 말까지 1개를 늘리는 반면, 서비스센터는 현재 41개에서 48개로 늘릴 예정이다. 워크베이 또한 올해 말까지 전년보다 19% 증가한 753개를 갖출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월 개장한 대치 서비스센터를 비롯한 총 9곳의 서비스센터와 169개의 워크베이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워크베이 하나에 2명의 기술자를 투입해 작업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아우디 트윈 서비스(Twin Service)'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큰 폭의 성장세로 독일 3사를 위협 중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서비스센터 확충에 열심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현재 21개의 서비스센터를 2017년까지 27개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사후 서비스의 다른 한 축인 인증 중고차 전시장은 고객 관리 차원은 물론 신규 수익의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이달 부산모터쇼에서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 '인피니티 어프로브드'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BMW는 현재 13개인 중고차 전시장 규모를 연내 16개로 확대키로 했다. 벤츠는 하반기 5개 전시장을 더 만들어 13개로 늘리고, 재규어랜드로버와 아우디도 각각 4개와 1개의 전시장을 확대한다. 하반기 늘어나는 중고차 전시장만 모두 약 15곳에 달할 전망이다.
인증 중고차는 수입차 업체가 직접 당사의 중고차를 검증하고 보증기간도 1~2년으로 늘려 기존 중고차 매매보다 고객 신뢰를 높인 게 특징이다. 수입사 업체로선 중고차 매매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잔존가치를 높여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중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졌다"며 "앞으로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뿐 아니라 사후 관리 역량이 소비자들의 구매 시 중요 선택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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