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전원플러그 등 음성 제어
'IoT 허브' 로봇 대거 나올 듯
'IoT 허브' 로봇 대거 나올 듯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위한 '인공지능 로봇'이 하반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신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상용화된 100만원 이하의 다양한 로봇 제품을 도입해, 본격적인 로봇 대중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하반기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개발과 상품 검토에 돌입했다.
인공지능 로봇은 네트워크와 연결된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이 내리는 여러 가지 명령을 수행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로봇을 말한다. 지난 2013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1000만원에 출시한 '페퍼'와 같이 인간의 모습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 로봇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국내외 제조사들은 가정 내 다양한 IoT 기기를 사람의 음성 명령으로 제어하고,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100만원 이하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스마트홈 로봇인 '에코'를 2년 전 출시해 약 3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179달러(약 20만원)인 제품은 원통형 스피커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틀거나, 전등을 끄고 켜는 것은 물론 음식 주문까지 할 수 있다.
에코가 성공한 후 구글도 본격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 네트워크 공유기 '온허브'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개발자대회에선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로봇'구글홈'을 공개했다.
미국 신생기업 지보는 개인비서 기능을 강화한 인공지능 로봇을 상용화하기 직전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가정용 비서 로봇 '오토'를 개발 중이며, 한국계 스타트업인 AKA도 비서 로봇 '뮤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통 3사는 이같은 제품들을 하반기 국내 시장에 본격 도입할 움직임이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CCTV와 전원 플러그, 검침기, 가스제어기 등 스마트홈 제품을 대거 내놨다면, 하반기에는 이런 스마트 기기들을 음성 또는 자동 제어하는 'IoT 허브' 역할로 인공지능 로봇 상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초기 연구단계인 브이요, KT는 오토, LG유플러스는 지보 등을 관련 로봇 제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IoT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 특정 로봇 제품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 마음을 훔칠 수 있는 로봇 제품을 우선 내놓겠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 구글 등 몇 개 로봇 제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 서비스 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음성인식 관련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은 TV 셋톱박스처럼 통신 상품과 연계해 각 가정마다 하나씩 보유하는 보편적 상품이 될 전망이다.
세계로봇연합회(IRF)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21.5% 성장해 194억1000만 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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