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사업 차원" vs "쌈짓돈 장사 불만"
네이버의 유명 스타의 개인방송 서비스 '브이(V) 앱'이 일부 채널을 시작으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용자 중에선 '쌈짓돈 장사'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유료화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6일부터 브이 앱 내에서 200만명 이상의 팔로(친구)를 보유한 가수 엑소, 방탄소년단 등 일부 채널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유료 영상 서비스 '브이 라이브 플러스'(V LIVE+)를 시작했다.
브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인기 스타의 실시간 개인 방송을 콘셉트로, 한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브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이 라이브 플러스'는 무료인 '브이 라이브E'와는 달리, 일반 영상에서 볼 수 없던 미공개 영상을 고화질로 감상하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편당 1100원으로, 브이 앱의 전자화폐인 '브이 코인'(1달러에 50개)을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브이 유료화 시도에 사용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유료화를 반대하는 이들은 브이의 주 이용자가 10~20대인 만큼, 유료화 도입보다는 앱 내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용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앱 마켓 게시판 등에 "이용자가 늘어나니 돈을 내라고 한다. 초심을 잃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동영상도 창작자의 저작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웹툰, 음원 등의 다른 유료 콘텐츠와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작자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 역시 안정적 방송을 위해선 '수익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유료 서비스 수익 중 30%는 앱스토어인 구글과 애플에 돌아가고, 나머지 70%를 놓고 스타(창작자)가 70%, 네이버가 30%를 갖는다.
네이버는 앞으로 유료 채널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스타와 팬 사이의 한층 진화된 소통 공간을 만드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시범 단계로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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