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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벤처 살리기` 4단계 지원법

김동규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입력: 2016-06-14 17:00
[2016년 06월 15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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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벤처 살리기` 4단계 지원법
김동규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최근 벤처기업의 창업을 유도하고, 육성을 지원하는 사업들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주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정부, 지자체, 지원기업이 연합하여 지역별로 특화된 분야에 창업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구축됐다. 특히, 얼마 전에는 스타트업의 발굴, 창업, 성장, 해외진출 등의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캠퍼스도 발족됐으며, 대학별로도 자체적인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지원 사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을 유도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나, 창업된 벤처기업들이 성공해 큰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을 위한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벤처기업의 성장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구체화해 창업을 추진하는 단계이고, 2단계는 구체화된 아이디어가 실현이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프로토타입 구현 단계다. 3단계는 구현된 프로토타입이 상품화가 가능한 지를 검증하기 위한 시제품의 제작 단계이고, 마지막 4단계는 진입할 시장이 개척되고 시제품이 양산되어 매출로 이어지는 성공 단계다. 국내에서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단계별로 전문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다.

벤처기업에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의 경우를 고려해보자. 국내의 경우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10억 정도의 정부 또는 민간 자금이 일회성으로 벤처기업에 투자된다. 이 규모로는 1단계 또는 2단계까지 도달한 벤처기업이라도 3단계, 4단계를 진입하기에는 자금적으로 큰 애로사항이 있다.

금융지원의 생태계가 조성된 국외의 경우를 고려하면 단계별로 지원하는 투자기관이 전문화되어 있다. 보통 1단계에서는 'Angel'로 불리는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도를 감수하며 투자를 한다. 여기서 2단계에 진입한 기업들 중 엄선된 기업은 2단계에 전문화된 투자기관이 지원을 한다. 2단계를 넘어 3단계에 진입한 기업들에 대하여, 3단계에 전문화된 투자기관은 2단계 투자기관에게 투자금보다 상당히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해당 기업을 인수하며 필요한 경우 추가 투자도 진행한다. 이런 기업들이 4단계에 진입한다면, 자체적 매출로 고수익을 올려 상장이 되거나, 새로운 사업부문을 원하는 대기업에 인수 합병(M&A)되는 과정을 통하여 투자금을 포함한 고수익을 얻게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단계와 3단계에서 투자기관이 선택한 기업의 일부가 다음 단계로의 진입에 실패하여 손실금이 발생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진입한 기업의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으로 손실금을 만회할 수 있으므로, 각 단계별 투자기관은 지속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구조 속에서 각 단계별 투자기관은 전문화된 본연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뛰어난 인재들은 벤처기업을 꺼리고, 대기업이나 안정된 직장으로의 취업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가장 뛰어난 인재들은 벤처기업의 창업이나 취업을 우선적으로 원하고 있다. 이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건재해, 벤처기업에서의 몇 번의 실패가 있더라도 또 다른 벤처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을 기회가 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몸담은 벤처기업이 성공하지 못하였더라도, 또 다른 벤처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구조적 생태계의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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