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생산 최전선…"0.01% 불량도 잡는다"
OLED 등 TV 연 400만대
13개국 생산라인 중 최대
제품개발 싱크탱크 역할도
충격·고온 등 철저한 검사
1만대 중 1대 미만 불량률
"프리미엄 가치 전달 주력"
OLED 등 TV 연 400만대
13개국 생산라인 중 최대
제품개발 싱크탱크 역할도
충격·고온 등 철저한 검사
1만대 중 1대 미만 불량률
"프리미엄 가치 전달 주력"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LG전자의 TV 생산 핵심기지 구미사업장.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연간 400만대에 가까운 TV를 생산하고 있는 이곳은 특히 LG전자가 보유한 최대의 OLED TV 생산라인이자 TV 사업의 '싱크탱크'로 알려졌다.
지난 3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 위치한 OLED TV 공장에서는 라인 하나당 30여 명의 직원이 하루 590여대의 OLED TV 조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G3, G4 두 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OLED TV는 월평균 1만~1만2000대 수준으로 폴란드, 브라질, 멕시코, 중국, 베트남 등 OLED TV를 생산하고 있는 전 세계 13개 국가 중 가장 크다. 구미에서 생산한 OLED TV는 한국은 물론 일본, 아시아, 중동 등으로 팔려 나간다.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생산FD담당 상무는 "구미사업장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전 세계 16개 법인에 공급될 TV를 누구보다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리드하는 역할을 하는 포인트"라며 "LG전자 TV의 원조이고 종갓집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미사업장은 LG전자가 내놓은 TV 신제품의 전초기지답게 철저한 제품 검사로 악명이 높다. 140미터 길이의 OLED TV 생산라인은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이 각각 30미터, 60미터, 50미터 길이로 이뤄져 있다. 품질검사공정이 조립공정의 두 배인 셈이다.
OLED TV의 경우 충격, 진동, 고온 등 수십 개의 검사항목을 통과해야만 출고할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검증하기 위해 LG전자는 이미 포장한 제품까지 다시 뜯어 검사할 정도로 철저한 과정을 고수하고 있다.
OLED TV는 최고의 내구성을 보장하기 위해 40도가 넘는 고온의 환경에서 일주일 동안 밤낮을 꼬박 테스트하기도 한다. 특히 유기물 소재를 탑재한 전자제품의 경우 고온 환경에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온 시험실에서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다시 확인한다.
음질 시험실에서는 완벽히 밀폐한 공간 안에서 가장 큰 소리부터 음소거 직전의 가장 작은 소리까지 점검한다. 잡음은 물론, 소리의 크기에 상관없이 음색의 변화가 없는지 확인한다. 소비자들은 화질이 좋아지는 만큼 높은 수준의 음질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2013년 처음으로 OLED TV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LG전자 구미사업장은 현재 OLED TV 1만 대 중 한 대 미만의 불량률을 기록하고 있다. 0.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LG전자는 단 한 대의 TV도 기준 이하의 품질로 나오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병철 상무는 "프리미엄 TV란 단순히 가격이 높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TV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OLED TV는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1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6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OLED TV는 지난해 590.7% 성장했고 올해 156.4%, 내년 40.9%, 2018년 52.4%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CD TV 시장이 1.2~5.2%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당 가격이 25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올해 OLED TV 점유율이 44.4%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은 올해 3.0%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11.4%에 달할 전망이다.
구미(경북) =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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