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터 1000원씩 요금올라
6월 한달 1만원 할인이벤트
종로·강남 등 서울 밀집지역
기사·이용자들로 '북적북적'
6월 한달 1만원 할인이벤트
종로·강남 등 서울 밀집지역
기사·이용자들로 '북적북적'
'카카오드라이버' 이용해보니 …
"오늘 다섯 콜(전화주문) 중에 두 콜이 '카카오드라이버'에요. 이 정도면 꽤 성공적이죠."
지난달 31일 밤 경기도 안산시에서 만난 대리운전 기사 김 모씨(47)는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의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앱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카카오는 대리기사에 대한 '20% 운행 수수료'를 제외하고 보험부담금 등 기존에 기사들이 물어야 했던 부가비용을 없앴다. 기본료 1만5000원에 거리와 시간에 따라 1000원씩 추가하는 자체 앱 미터기 과금 체계를 도입했다.
이날 기자가 김씨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먼저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내려받아 신용카드, 차량 정보 등 초기정보를 입력한 후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했다. 앱 화면에는 결제 예상요금이 바로 떴다. 1만5000~1만8000원이었다. 하지만 6월 한 달 간 1만원 할인 이벤트로 5000~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호출' 버튼을 누르니 2분 만에 기사가 배정됐다. 김씨가 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앱 지도에 기자 위치가 뜨기 때문에 전화로 서로 위치를 물을 필요가 없었다. 차량에 탑승한 이후에는 앱 미터기로 시선이 갔다. 카카오 측은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 5㎞ 구간부터 1000원씩 요금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기자의 경우 단거리를 이동하다 보니 미리 입력해 둔 카드에서 기본료에서 할인된 5000원이 자동 결제됐다.
이날 서울 종로와 강남 등 서울의 인구 밀집지역에는 카카오드라이버 대리운전, 일명 '카대리'를 이용하려는 기사와 이용자들로 붐볐다. 할인 이벤트 탓인지 5초 내로 콜이 수락될 만큼 첫날부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남성 기사들은 "여성 이용자는 여성 기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컸는데, 카카오드라이버가 기사의 사진과 함께 신원을 함께 알려주니까 여성 이용자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평도 나왔다. 기사들의 미터기 조작 미숙으로 운행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거나, 콜 수락 후 배정취소를 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대리기사 이 모씨는 "앱과 시스템이 아직 불편하다"며 "5초 내 결정하지 않으면 콜이 취소되는데, 갑자기 앱이 재부팅돼 손님을 놓쳤다. 앱 미터기 사용법도 젊은 세대나 쓸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카오드라이버가 1만원대의 단거리 대리운전 이용자를 비롯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이용률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가 멀면 기존 대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할 수 있지만, 평소 1만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거리 이용자가 1만5000원의 카대리를 선택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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