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한 GNSS기술 사용
빌딩 많은 도심서 오차 발생
GPS오차 1m 이내로 줄이는 '초정밀 GPS' 2018년 서비스
빌딩 많은 도심서 오차 발생
GPS오차 1m 이내로 줄이는 '초정밀 GPS' 2018년 서비스
#. 수원에 거주하는 김민영(30) 씨는 지난달 30일 밤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깜박 잠이 들었다가 목적지를 그냥 지나쳤다. 인적 드문 곳에 내렸지만, 평소 이용하던 모바일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면 되겠다 싶어 스마트폰 앱을 켜고 '호출하기'를 눌렀다. 1대, 3대, 10대. 두 번의 호출 끝에야 택시 한 대가 겨우 잡혔다. 3분 후 기사에게 전화가 왔다. 기사는 곧 도착한다는 말 대신 출발 지점에 김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을 거듭했다. 현재 위치를 잡지 못하는 지도 탓에 기사와 김씨는 위치 설명에만 몇 분을 허비해야 했다. 그 사이 김씨 눈앞으로 빈 택시 한 대가 지나쳐갔다.최근 모바일 택시 호출 앱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잡지 못하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오류에 따른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기사와 이용자가 빠르게 만나야 하는 택시 앱 서비스 특성상, 이같은 GPS 오차가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복수의 택시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T맵 택시 등 모바일 택시 호출 앱 실행 시 앱 지도에 나오는 이용자의 현 위치와 실제 위치가 최대 100미터까지 차이가 나면서 서비스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오차 때문에 이용자와 택시 기사가 서로에 전화 걸어 위치를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택시 앱 서비스 이용자 A씨는 "지도에 나와 있는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기사가 승객에 계속 전화를 하고, 위치를 묻는 일이 계속된다"며 "대중교통보다 빨라 택시를 타는 것인데 외려 위치 설명하는 데 더 시간을 낭비할 때가 많다"고 불평했다.
이같은 위치 오류는 택시 호출 앱 서비스 제공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GPS의 기술적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GPS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GNSS(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로, 이 기술은 위성 신호 수신이 어려운 실내나 고층빌딩이 많은 도심에서는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오차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와이파이(WiFi)를 통해 위치를 찾는 WPS(WiFi Positioning System) 기술을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이 기술은 와이파이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WPS를 써도 위치 오차가 실내 3~5m, 실외에서는 10~20m 정도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도에 이용자 위치를 정밀하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직접 현 주소를 입력하거나, 현재 위치를 앱 지도 화면에서 수동 조정하는 방식 등이다.
전문가들은 보다 정밀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보다 정밀한 GPS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PS 오차를 1m 이내로 줄이는 차세대 초정밀 GPS가 오는 2018년부터 전국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기존 GPS 칩이 내장된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정밀 GPS 기술이 위치 오차를 줄일 수 있고,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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