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60도 전용관서 170여개 서비스
LG유플, 예능프로·게임 등 분야 다양
SKT, 새 VR 플랫폼 'T리얼' 선보여
LG유플, 예능프로·게임 등 분야 다양
SKT, 새 VR 플랫폼 'T리얼' 선보여
이동통신사들이 가상현실(VR)을 5세대(G) 이동통신 시대 '킬러 콘텐츠'로 지목,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VR 플랫폼을 구축하는가 하면, 모바일IPTV용 VR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R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며 이통 3사 모두 모바일IPTV 서비스를 위한 VR콘텐츠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VR은 머리에 쓰는 VR 전용기기(HMD),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영상, 콘텐츠 등을 체험하며 가상의 세계를 현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 시장 규모는 지난해 963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42.4% 성장한 1조3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에는 5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VR로 제작된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요구되고, 360도 영상을 촬영한 멀티 카메라 시스템 관련 데이터 처리에도 수많은 트래픽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을 늘려야 하는 이통사로서는 VR 콘텐츠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통사가 유무선 네트워크와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VR 콘텐츠 유통의 강점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VR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KT다. KT는 지난 1월부터 올레tv모바일에서 360도 VR전용관을 개설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약 170여개 VR 콘텐츠가 등록된 상태다. 엔터테인먼트, 교육,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월부터 'LTE 비디오 포털'에서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50여 VR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KBS '1박2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유명 예능프로그램과 프로야구, 게임, 성인 등 콘텐츠로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T개발자 포럼 행사에서 새로운 VR플랫폼 'T리얼'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VR 관련 영상 제작부터 최종 콘텐츠까지 포괄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 25일부터 모바일IPTV '옥수수'에서 V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기 아이돌 공연, SNL코리아 VR 영상, 골프레슨, 공포체험 등 약 1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만 아직 VR 콘텐츠가 스포츠, 예능 등 일부 장르에 편중돼 있어 대부분 단발성 시청에 그치는 데다, 구형 단말기 등이 VR 콘텐츠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과제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KT와 LG유플러스 모두 구체적인 VR콘텐츠 이용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비스 초기에 비해 이용률이 2~3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일반 콘텐츠에 비해 이용률이 턱없이 떨어지는 상태다.
이통사 관계자는 "VR 콘텐츠의 경우, 호기심이 많은 10대~30대까지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며 "아무래도 아직은 대중화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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