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초대석] "티몬 혁신은 지금부터 … 상품·배송 차별화와 O2O 집중"

소셜커머스 성공가능성 검증 수확… 개인화 시스템 완성· 배송 다양화
오픈마켓보다 양질의 서비스 제공… 올해는 '마트·여행' 서 성과 기대
상위매출 1% 클럽 충성도 높아… 안전하고 건강한 플랫폼 이끌어
작은 모바일 화면 '검색' 문제점… 쉽고 편리하고 정확함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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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초대석] "티몬 혁신은 지금부터 … 상품·배송 차별화와 O2O 집중"
신현성 티몬 대표


■DT 초대석
신현성 티몬 대표


종잣돈 500만원으로 시작한 유통회사가 6년 만에 연간 거래액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바로 소셜커머스 시장의 맏형 티몬이다. 외형과 거래액 성장 그래프만으로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유례없는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막대한 영업손실(지난해 기준 1418억원)을 지표로 들어 위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최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신현성 티몬 대표는 "업계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감에 찬 표정과 진지한 어조로 티몬이 완성해가고 있는 '큰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에 걸친 인수합병, 경영권 회수 등 6년 동안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6년을 지나온 소회는.

"내부적으로는 리빙소셜, 그루폰 등 여러 파트너를 거쳤고 외부적으로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최강자 없는 무한경쟁 체제가 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 단계 우리는 도전을 이어갔고 파트너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헤쳐나가면서 단련됐다. 시련 속에서도 티몬의 조직과 문화는 계속 탄탄하게 유지됐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티몬은 조금 더 빨리 달릴 환경이 갖춰졌으며 이제 실력 발휘할 때가 됐다."

-빨리 달릴 환경이라면 외부 투자를 의미하나.

"그렇다. 우선 그루폰과의 결별이 좋은 출발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7500만달러(약 860억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받았고, 올해 4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7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3억달러(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며 곧 결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투자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이전에는 훌륭한 재무 투자자들을 찾았다면 NHN을 필두로 티몬이 키워야 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투자자를 위주로 물색 중이다. 티몬의 '혁신 DNA'를 키워 줄 수 있는 곳 말이다."

-시장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티몬이 이룬 성과를 꼽는다면.

"티몬은 국내 소셜커머스의 시작이었다. 당시 G마켓 이후로는 온라인유통 시장에서 창업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티몬은 소셜커머스가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검증해냈다. 웹 중심에서 모바일유통로 피버팅(방향전환)한 것도 티몬이 가장 먼저다. 또 음식점·헤어숍 등 지역 서비스를 위주로 했다면 모바일 트렌드를 잘 타면서 큰 시장을 겨냥, 배송과 여행으로 확장한 것도 티몬이 성공을 거뒀다.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 아닌가.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체 벤처 생태계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모바일 시장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또 초기 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티몬이라고 확신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벤처에 관심을 갖도록 하지 않았나. 과거에는 절대 대적할 수 없었던 신세계, 이베이 같은 업체들이 우리와 경쟁하려는 것 자체도 성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수익을 낼 때도 되지 않았나. 소셜커머스 위기론에 대한 생각은.

"지금껏 한 번도 돈을 당장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목표를 돈으로 잡지 않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티몬은 성장에 초점을 맞췄고 여전히 유통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기에 큰 비중을 티몬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투자자들은 내실 없는 회사를 오래 기다려 주지 않을 텐데.

"KKR앵커가 투자한 지 1년이 됐다. 그들은 앞으로 10년을 보고 투자했다. 그때 가서 돈 잘 버는 회사를 타깃으로 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 현재 우리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오픈마켓의 점유율을 끌어오고 있다. 솔직히 지금이 차라리 쉬운 때라고 본다.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공룡들과 오픈마켓이 분발하기 전에 지금 시장을 꿰차야 한다. 투자금이 충분하고 투자자가 기다려주고 모바일을 선점하고 있는 지금 시점이 적기다. 그래서 자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펑펑 (돈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명확하게 지표를 보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쓰면서 투자 대비 미래수익이 검증된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할 부분은.

"올 하반기에는 많은 부분을 보여줄 것이다. 몇 가지 굵직한 것을 꼽는다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상품 차별화, 물류 및 배송 서비스 안착 등이다."

-쿠팡은 오픈마켓 병행과 물류 확대, 위메프는 광고 사업 등을 통한 수익창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티몬도 오픈마켓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나. 타사와의 차별화 방향은.

"오픈되지 않은 마켓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픈된 시장은 관리가 안 된다. 지금까지 양질의 파트너 8만곳을 입점시켰다. 8만 파트너들이 판매하는 50만개의 질 좋은 상품을 6년 동안 MD가 일일이 검증했다. 오픈마켓이 누구나 어떤 상품이라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면 티몬은 오픈마켓을 지양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 상품 수를 늘려 누적되면 오픈마켓의 구색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오히려 오픈마켓보다 상품의 질이나 서비스 면에서 관리된 장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의 방식이 오래 걸리지만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방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배송도 중요하지만 비배송 커머스인 서비스 상품도 중요하다. 소셜커머스의 지역서비스 상품은 O2O의 원조격인데 경쟁사는 한발 빼는 느낌이다. 무척 좋은 시장인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티몬이 점령할 것이며 타사가 하지 않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도 가치를 창출해 낸다면 서비스, 정책, 카테고리 측면에서 모두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티몬마트가 티몬의 거래액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물류에 대한 투자가 병행돼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크지 않나.

"티몬 물류센터는 단순히 묶음배송을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창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묶음배송을 위한 자동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는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자부한다. 하반기에는 현대택배와 하고 있는 티몬 전담배송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또 편의점 CU와 협력해 편의점 픽업 서비스도 확대할 것이다.

물류·배송을 내재화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든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방식을 버리고 다양한 파트너들에서 답을 얻었다. 2∼3시간 내 배송, 편의점 픽업, 락커커 수령 등 다양한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위해서는 각 부분을 잘하는 사업자와 손을 잡으면 된다. 우리는 비용은 낮으면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송 선택권이 넓어져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친절한 배송도 좋지만 집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소수의 니즈'라고 판단했다. 파트너사들과 손을 잡으면 법적 분쟁 여지도 없으니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지 않나."

-온라인시장은 적립금·쿠폰 등 결국 돈을 써야 사업이 되는 구조 아닌가. 실탄은 충분한가.

"물론 소비자들은 가격에 가장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가격 비교를 하는 고객도 있지만 가격보다는 상품의 질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고객도 많다. 멤버십을 도입한 것도 소셜커머스에서는 티몬이 유일하다. 티몬 멤버십으로 상위 20% 고객들이 쓰는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티몬 고객들의 충성도는 높다. 이들은 평균 잡아 한달에 최소 40만원을 쓰는데 생필품 구매로 치면 거의 매일 상품을 구매하는 격이다. 앞으로는 멤버십 혜택이 좋아서, 티몬만이 제공하는 서비스 때문에, 티몬에 유일하게 있는 카테고리를 보고 오는 고객들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면 판매자들을 옥죄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책은.

"한쪽을 잡으면 다른 한쪽을 희생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충될 수밖에 없다고 보지 않는다. 판매자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상품을 많이 파는 것이다. 오픈마켓은 광고비도 내야 하고 상품 수가 많아 노출되기 어렵다. 티몬은 판매자들이 우리 장터에서 주목받을 수 있게 MD들이 성공비결을 공유한다. 또 같은 상품의 파트너를 10개 이상 영입하지 않아 집중도를 높여놨다. 티몬은 고객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판매자들에게 요구하면서도 판매 실적으로 돌려주고 있다.

전체 거래액을 판매업체 수로 나누면 오픈마켓 파트너들 거래액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판매자 중 상위 매출 1% 클럽이 거래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티몬이 안전하고 건강한 플랫폼인 것을 증명해준다. 상위 클럽을 확대하고 고객관리를 못 하는 극단적 악성 파트너를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해법이다."

-모바일 강화 전략과 올해 목표는.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부분이 개인화다. 앱을 구동시키면 개인별로 다른 화면이 보이게 할 것이다. 모바일 화면이 작으니 검색이 가장 관건이다. 이를 위해 NHN엔터와 협업해 훨씬 쉽고 편리하고 정확한 검색을 구현할 계획이다. 카테고리와 상품이 늘어나기 전에 이를 완료해야 한다. 티몬 모바일을 열면 수많은 상품 중에서도 '내가 선호하는 상품을, 가장 싼 가격에, 신제품 중심으로'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올해 성과를 많이 낼 영역은 마트와 여행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 발표할 내용은 내년 혹은 내후년 등 장기적으로 목표를 잡았다. 올해는 관리되는 적자, 개인화 시스템 완성, 배송 유형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티몬의 혁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사진= 유동일기자 eddieyou@


[DT초대석] "티몬 혁신은 지금부터 … 상품·배송 차별화와 O2O 집중"


◇ 티몬은 …

2010년 5월 주식회사 티켓몬스터 설립

11월 갤러시탭용 모바일앱 출시

2011년 1월 소셜커머스 ㈜데일리픽 인수

5월 개발사 '아스트릭스' 인수

7월 모바일 티몬앱 출시

8월 미국 리빙소셜에 인수

2012년 9월 고객사 멤버십 관리 프로그램 '티몬플러스' 런칭

2013년 9월 모바일 거래 비중 50% 돌파

9월 동일타워로 사옥 이전

11월 미국 그루폰에 인수

2014년 5월 패션 소호 전문관 오픈

6월 모바일 실시간 항공예약 서비스 오픈

2015년 3월 간편결제시스템 '티몬페이' 출 시

4월 KKR-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컨 소시엄으로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재인수

6월 온라인 생필품 전문몰 '슈퍼마 트' 런칭

2016년 1월 CU편의점과 택배픽업서비스 M OU

4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75억 원 투자 유치



◇ 신현성 대표는 …

1985년 11월 12일 출생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등학교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부 졸업

2007년 맞춤식 배너광고 업체 '인바이트 미디어' 창업 (구글에 인수)

2008년 맥킨지컨설팅 입사

2010년 5월 티켓몬스터 창업

2011년 12월 벤처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 공동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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