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상현실(VR) 게임 지원 사업에 정작 게임 업체는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약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가상현실(VR) 게임 제작지원 사업'에서 정작 게임사들이 소외되고 있어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의 가상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VR 게임(온라인, 모바일, 콘솔) 제작과 행사 지원이 이 사업의 골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최근 VR게임 개발이 가능한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해 최종 3개사를 선정했고, 다음주 이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최종 선발된 기업 가운데 게임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게임 개발력이 없는 광고회사 상화, MICE(국제회의,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산업) 콘텐츠 업체인 에이블랩이 포함됐다. 선정된 게임사는 모션디바이스가 유일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당 최대 9억원 이내, 총사업비의 70% 이내의 지원을 받아 내년 3월 31일까지 VR 게임을 개발한다. 개발한 게임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전시 및 체험존에 공개할 예정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총 25개사가 지원했고, 이 중 게임사는 72%(18개)에 달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VR시뮬레이터(VR체험 장치) 제공 능력을 중요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제작한 게임을 평창 동계올림픽 체험관에 전시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탑승 기구 등 VR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합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진흥원의 이 기준은 1인 개발사들이 중심이 되어 VR게임 시장을 개척 중인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국내 VR게임 개발 움직임은 작년 말 스튜디오 HG, 핸드메이드게임 등 1인 규모 인디 개발사로부터 시작됐고, 올해 들어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등 연 매출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 규모의 중소 게임사들이 뛰어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VR게임 제작지원 사업'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소 게임사에겐 '못 먹는 감'이었다"며 "누구를 위한 지원 사업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약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가상현실(VR) 게임 제작지원 사업'에서 정작 게임사들이 소외되고 있어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의 가상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VR 게임(온라인, 모바일, 콘솔) 제작과 행사 지원이 이 사업의 골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최근 VR게임 개발이 가능한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해 최종 3개사를 선정했고, 다음주 이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최종 선발된 기업 가운데 게임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게임 개발력이 없는 광고회사 상화, MICE(국제회의,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산업) 콘텐츠 업체인 에이블랩이 포함됐다. 선정된 게임사는 모션디바이스가 유일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당 최대 9억원 이내, 총사업비의 70% 이내의 지원을 받아 내년 3월 31일까지 VR 게임을 개발한다. 개발한 게임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전시 및 체험존에 공개할 예정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총 25개사가 지원했고, 이 중 게임사는 72%(18개)에 달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VR시뮬레이터(VR체험 장치) 제공 능력을 중요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제작한 게임을 평창 동계올림픽 체험관에 전시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탑승 기구 등 VR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합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진흥원의 이 기준은 1인 개발사들이 중심이 되어 VR게임 시장을 개척 중인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국내 VR게임 개발 움직임은 작년 말 스튜디오 HG, 핸드메이드게임 등 1인 규모 인디 개발사로부터 시작됐고, 올해 들어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등 연 매출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 규모의 중소 게임사들이 뛰어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VR게임 제작지원 사업'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소 게임사에겐 '못 먹는 감'이었다"며 "누구를 위한 지원 사업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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