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타트업 '엇갈린 시각'
"양질서비스 시장성장" 환영
"투자유치 발목" 위기의식도
"양질서비스 시장성장" 환영
"투자유치 발목" 위기의식도
국내 가사도우미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서비스 시장이 카카오 진출 선언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기존 가사도우미 O2O 사업을 해오던 스타트업들은 카카오 가세로 관련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투자 유치에 발목을 잡고 사업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가사도우미 O2O 시장에 진출키로 하면서, 기존 관련 사업을 벌이던 스타트업들은 강력한 브랜드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진출 소식에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은 이미 수십 여 개의 스타트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레드오션'이다. 대리주부, 미소, 아내의휴일, 홈마스터 등 현재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만 20여 개에 달한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도우미 수요가 늘면서 관련 O2O 서비스 업체가 빠르게 증가했다.
업계는 국내 가사노동자 규모를 12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액은 지난 2010년 8만6139원에서 2015년 10만5183원으로 1만9044원 늘었다. 가사서비스 지출은 대부분은 가사도우미 비용에 해당한다.
카카오도 시장 성장성을 보고, 모바일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 날짜 선정, 청소 범위 등 예약부터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이용하는 구조다. 서비스 종사자 대상 가입비, 월 회비 등 비용 부담을 없애고, 실제 이용 범위에 따른 가격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업체들은 카카오 진출로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진출이 예견된 터라 다수 업체들은 대비를 해오고 있었다"며 "질 좋은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중소 스타트업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2의 리모택시'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나오고 있다. 콜택시 서비스 원조였던 리모택시는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폐업 절차를 밟았다. 실제 지난 4월에는 가사도우미 앱서비스 '홈클'이 문을 닫았다. 전주훈 홈클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확실했던 투자 유치가 좌절되고, 대기업(카카오) 진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았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사도우미 관련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투자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진출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대리주부' 서비스를 운영하는 홈스토리생활 관계자는 "카카오도 이 시장에서는 일개 스타트업일 뿐"이라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일 뿐, 대리주부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우리 쪽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월 거래액 2억원을 넘기며 유망 스타트업으로 떠오른 '미소'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확정, 이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빅터 칭 미소 대표는 "카카오 출시 전에 이미 수천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카카오가 밝힌 것들은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추가 투자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가사도우미 O2O 시장에 진출키로 하면서, 기존 관련 사업을 벌이던 스타트업들은 강력한 브랜드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진출 소식에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은 이미 수십 여 개의 스타트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레드오션'이다. 대리주부, 미소, 아내의휴일, 홈마스터 등 현재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만 20여 개에 달한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도우미 수요가 늘면서 관련 O2O 서비스 업체가 빠르게 증가했다.
업계는 국내 가사노동자 규모를 12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액은 지난 2010년 8만6139원에서 2015년 10만5183원으로 1만9044원 늘었다. 가사서비스 지출은 대부분은 가사도우미 비용에 해당한다.
카카오도 시장 성장성을 보고, 모바일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 날짜 선정, 청소 범위 등 예약부터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이용하는 구조다. 서비스 종사자 대상 가입비, 월 회비 등 비용 부담을 없애고, 실제 이용 범위에 따른 가격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업체들은 카카오 진출로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진출이 예견된 터라 다수 업체들은 대비를 해오고 있었다"며 "질 좋은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중소 스타트업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2의 리모택시'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나오고 있다. 콜택시 서비스 원조였던 리모택시는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폐업 절차를 밟았다. 실제 지난 4월에는 가사도우미 앱서비스 '홈클'이 문을 닫았다. 전주훈 홈클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확실했던 투자 유치가 좌절되고, 대기업(카카오) 진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았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사도우미 관련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투자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진출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대리주부' 서비스를 운영하는 홈스토리생활 관계자는 "카카오도 이 시장에서는 일개 스타트업일 뿐"이라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일 뿐, 대리주부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우리 쪽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월 거래액 2억원을 넘기며 유망 스타트업으로 떠오른 '미소'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확정, 이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빅터 칭 미소 대표는 "카카오 출시 전에 이미 수천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카카오가 밝힌 것들은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추가 투자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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