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수장 엇갈린 표정

김정주, 특혜의혹·영업익 '고전' 속 방준혁·김택진 '선방'
○ 김정주 넥슨 회장
'주식대박' 논란 곤욕에 '글룹스' 부진
○ 방준혁 넷마블 의장
월트디즈니와 협력 새 성장동력 확보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핵심IP '블소' 모바일게임 중국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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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수장 엇갈린 표정


국내 게임 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를 이끄는 수장들의 올해 상반기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넥슨 회장이 안팎으로 뼈아픈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반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김정주 회장은 서울대 동기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진경준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매입해 작년 126억원에 매각, 이를 통해 최소 12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게 진 검사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가운데,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4월 28일 김정주 회장을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김 회장 고발 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돼 수사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법인을 통해 365억엔(약 5200억원)에 인수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글룹스의 부진으로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기까지 했다.

글룹스의 올해 1분기 손상차손(인수 회사의 실제 가치가 사업 부진 등으로 장부가보다 낮아질 때 그 차액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은 226억엔(2328억원)에 달했다. 글룹스는 애초 피처폰 시절 때 휴대전화 게임을 주로 만들던 업체로 2012년 넥슨이 '일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수한 이후 스마트폰 게임 대응이 늦어지면서 장기간 부진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룹스의 손상차손으로 넥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급감한 37억300만엔(385억원)에 그쳤다.

반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월트디즈니그룹과 손잡으며 디즈니의 세계적 지적재산권(IP)을 자사 게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초 넷마블은 155개국에 모바일 캐주얼 보드 게임 '디즈니 매지컬다이스'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모두의마블'과 미니마우스, 신데렐라 등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디즈니의 또 다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세계 시장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다음에 활용할 디즈니 IP로 '스타워즈'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 의장은 또 올해 초 코스피·나스닥 상장을 고려한 기업공개(IPO) 계획을 깜짝 발표하며 투자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년 매출 1조729억원으로 첫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면서 붙은 자신감이 상장 추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598억원, 매출 32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60% 증가했다.

작년 넥슨과 지분 갈등으로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지난 3월 자사 핵심 IP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를 활용해 중국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블소모바일'이 흥행하고, 1월 북미·유럽에 출시한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 호응을 얻으면서 회사의 1분기 매출(2408억원), 영업이익(758억원)이 각각 28%, 69%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수연·정채희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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