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저작물 유통공간 악용돼
2012년 등록제 시행 후 급감
사이트 63개… 절반이상 줄어
2012년 등록제 시행 후 급감
사이트 63개… 절반이상 줄어
AWS, MS, IBM 등 해외업체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조 클라우드로 불리는 '웹하드'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웹하드를 서비스하는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P2P 제외)는 지난 4월 말 기준 49개 업체, 63개 사이트로 집계됐다. 웹하드는 인터넷을 통해 대용량 자료나 파일을 공유하고 전달·관리하는 것으로 2000년 3월 LG유플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반명사로 굳어졌다.
웹을 통해 자료나 파일 등을 공유·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클라우드와 같지만 2006년 이후 클라우드 개념이 등장했기 때문에 웹하드는 단순 파일 공유에 그쳤다.
특히 국내에서 웹하드는 불법저작물과 음란물 등의 유통 공간으로 악용되면서 급성장했다. 청소년들이 웹하드를 통해 음란물을 접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고, 영세한 업체들까지 웹하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폐업으로 인해 유료 고객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2년 웹하드를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지정하며 등록제를 시행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저작권위원회 등이 웹하드 업체를 대상으로 음란물과 불법저작물에 대한 전송·공유 차단 여부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또 자본금 3억원 규정을 신설하면서 고객 피해보호 여력이 없는 영세한 업체의 퇴출을 유도했다.
그 결과 2012년 등록제 이전에 200여 개에 달했던 웹하드 사이트는 2014년 3월 101개 사이트(78개 업체)로 급감했고 작년 3월 58개 업체, 81개 사이트에서 지난달 50개 업체, 64개 사이트로 계속 줄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하지 않고 수익만 추구하면서 해외보다 먼저 클라우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웹하드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등록제 이후 영세한 업체는 걸러졌고, 업체 수가 줄어 산업이 죽어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현재 양질의 업체가 웹하드 서비스를 하고 있어 이 수준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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